물품검사 면제 혜택 AEO 인증
삼성·LG 등 협력사 적극 지원
[ 임호범 기자 ]
지난해 삼성전기 협력회사 21곳은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업체(AEO·Authorized Economic Operator) 인증을 획득했다. 협력사를 상대로 설명회를 열고 컨설팅과 교육사업을 한 결과다. 회사 관계자는 “협력사들이 AEO 인증을 받은 뒤 통관 절차가 크게 간소화되고 시간도 단축되면서 기업 경쟁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14일 한국AEO진흥협회와 관세청에 따르면 삼성, LG 등 대기업이 무역거래의 또 다른 장벽이 되고 있는 ‘AEO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협력사에 대한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AEO 인증은 각국 세관이 일정 기준을 충족한 수출입 기업에 통관시 물품검사 면제, 절차 간소화 등의 혜택을 주는 제도다. 2001년 미국 9·11테러 이후 무역화물의 안전성 확보와 원활한 무역을 위해 2005년 만들어졌다. 협회 관계자는 “전 세계 무역량의 70%를 차지하는 80여개 국가에서 AEO인증제를 채택하면서 중소업체에 새로운 무역장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기업 중 AEO 인증을 받은 곳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수출입 업체 225곳, 화물운송주선업체 126곳 등 497곳에 그치고 있다. 이 중 중소기업은 270곳으로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협회 측은 심사 기간이 3개월 이상 걸리는 데다 인증비용도 2000만~5000만원에 달해 중소기업으로서는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협력사와 해외 동반 진출한 대기업들이 상생협력 차원에서 AEO 인증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부터 6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 데 이어 최근에는 업체 실정에 맞는 1 대 1 맞춤 컨설팅을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에 동반 진출한 협력사가 AEO 인증을 획득하면 전체 공급망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윈-윈(win-win)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AEO 공인을 받으면 화물검사 면제와 신속 통관 등의 혜택을 보게 돼 납품을 받는 대기업들의 경쟁력도 커진다는 설명이다.
협회 측은 AEO인증제가 확대되면서 최근에는 인증 시행 국가 간 상호인정협정(MRA)을 맺으면서 새로운 무역질서가 구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MRA 등 21건이 체결됐다. 한국은 이달 현재 미국, 중국 등 6개 국가와 MRA를 맺었다.
협회 관계자는 “주요 교역 국가인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중국 등이 모두 AEO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며 “중소기업도 AEO 인증을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로 여겨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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