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NAVER)의 공매도 거래 비중이 늘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차잔고까지 증가하면서 무서운 줄 모르고 치솟던 네이버 주가 향방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찬잔고는 주식을 빌리고 나서 갚지 않은 물량이다. 통상 대차잔고가 늘면 앞으로 공매도가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대차거래는 공매도를 위한 선행조건이기 때문이다.
공매도는 향후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것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나중에 주가가 떨어지면 싼 값에 되사는 거래 방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의 공매도 거래 비중은 15%까지 급증했다. 지난달 31일부터 3일 연속 10%를 넘어서기도 했다.
올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대금 기준으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4%대. 네이버는 평균치의 3, 4배에 달한다.
대차잔고도 급증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네이버의 대차잔고는 지난 8월29일 이후 재상장된 이후 4배 가량 늘었다.
지난 8월29일 당시 대차잔고는 3110억100만 원(64만8000주) 규모. 지난 12일 대차잔고는 8199억2600만 원(133만5385주)으로 뛰었다. 최근 세달 간 꾸준히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높아진 대차잔고가 주가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네이버 주가는 급등락하고 있다. 3% 이상 급등한 다음날 다시 3% 이상 떨어지는 등 '롤러코스터' 움직임을 보였다.
공매도 거래 비중이 높았던 날엔 하락폭이 컸다. 공매도 비중이 12.53%였던 지난달 31일 네이버 주가는 5.24% 떨어졌다. 잠시 상승했던 네이버는 지난 4일 다시 3% 이상 급락했다. 이날 공매도 비중은 11.46%였다.
전문가들은 "증가세인 대차잔고와 공매도가 영향을 끼치는 것은 맞다"면서도 과도한 우려는 경계했다.
최지웅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네이버의 주가가 불안하다" 며 "그간 검색, 광고 등이 주 수입원이었던 네이버가 모바일 메신저 '라인' 등장으로 가치를 새롭게 평가받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라인의 가치가 얼마인지는 현재 아무도 측정할 수가 없고 외국인과 기관의 평가도 엇갈린다" 며 "이같은 상황에서 공매도와 대차잔고는 불안감을 더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비중이 늘어날 경우 투자자들로선 네이버 주가 하락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는 것.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비율이 워낙 높고 시가총액 10위 안팎을 오가는 큰 주식" 이라며 "공매도 비중이 늘어난다고 해도 단기적인 이슈일 뿐 네이버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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