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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스파크EV'와 1박2일 동고동락...풀충전 2100원 경제성 'OK', 줄어드는 배터리 잔량엔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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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스파크EV는 한국GM이 창원공장에서 생산해 올 상반기부터 북미 시장으로 수출하고 있다. 최근 1호차 출고를 시작으로 국내 보급도 개시했다.

원래 차값은 3990만원. 하지만 환경부 보조금 1500만원에 각 지자체(10대 전기차 선도도시) 보조금까지 추가하면 1700만원대로 가격이 떨어진다. 올 연말까지 예상보급 대수는 창원시 관용차량 등 50여대로 그 수요가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GM은 전기차가 초기 진입 단계여서 내년부터 보급 확대를 추진중이다.

이제 막 첫발을 뗀 스파크EV를 타고 다니기엔 불편함이 없을까? 한경닷컴 자동차담당 기자 2명이 일상생활에서 전기차가 어떤 진가를 발휘하고 불편한 점은 뭔지를 체험해 보기 위해 1박2일 동안 스파크EV를 직접 몰아봤다.

○ 출퇴근 때 타본 스파크EV, "자꾸만 배터리용량 신경 쓰여"

주말 예능 프로인 '인간의 조건'에서 한 개그우먼은 '쓰레기 없이 살기' 미션을 수행하던 중 왈칵 눈물을 쏟았다. 환경을 위한다는 생각에 일면 뿌듯하면서도 그간 무심코 버렸던 쓰레기들을 신경쓰자니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다.

과장을 좀 보태자면 전기차 '스파크EV'를 시승해 본 기자의 심정이 딱 그랬다. 친환경 자동차 운전자로서 어깨가 으쓱해지면서도 줄어드는 배터리 표시 상태에 왠지 모르게 압박감을 느꼈다. 전기차에 대한 낯설음과 상대적으로 먼 출퇴근 거리가 작용했지만 제한적인 주행거리는 무시못할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지난 11~12일 스파크EV를 시승한 구간은 강남 논현동과 의정부를 오가는 왕복 60㎞ 거리. 도심형 단거리 이동수단을 지향하는 만큼 출퇴근 길에 차를 몰아보는 것이 제격이라 판단했다.

첫 느낌은 짜릿했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나는 '윙' 소리는 미래적이다. 주유 상태 대신 배터리 용량과 주행가능 거리가 표시된 계기판 역시 이색적이다.

경사가 있는 도로나 앞차를 추월할때도 일반 가솔린 차량과 별반 차이 없이 무난하게 힘을 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자동차에서 흔히 나는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기모터로 구동시켜 엔진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용함은 단점으로도 작용한다. 차 자체가 워낙 조용하다보니 바깥의 소음이 상대적으로 크게 들린다. 옆에 선 오토바이 운전자의 통화 소리, 길 옆 상점 앰프에서 나오는 음악소리까지 전해오니 이를 칭찬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된다.

이색적인 전기차가 익숙해 질 때 쯤. 자꾸 배터리 용량 표시에 눈이 간다. 완전 충전시 주행 가능 거리는 135㎞로 수도권에서 출퇴는 하는 직장인에게 부족하지 않다. 그러나 눈 앞에서 자꾸만 줄어드는 배터리 용량은 심리적으로 부담감을 준다. 히터 온도를 높일 때도 망설여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온도를 조절할 때 연료 효율도 함께 표시되기 때문에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

다만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운전자 주행습관에 따른 연비 차이가 적은 편이다. 공회전시 연료 소모가 없는 데다 속도 감속 또는 제동시 에너지를 충전하는 배터리 회생제동 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배터리 회생제동 시스템이 개입할 수 있는 시속 60~80km 정속 주행을 하면 연료 절감 효과를 낼 수 있지만, 고속도로 주행을 많이 하게 되면 배터리 회생제동이 안돼 주행거리가 짧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이라는 가정이 붙지만 스파크EV를 몰다보면 해프닝이 일어날 만한 가능성도 분명 있다. 시동을 끈 후 깜빡했던 라이트를 끄기 위해 다시 차에 탄 적도 있고, 내비게이션을 지원하지 않아 엉뚱한 곳으로 길을 잘못 들어 둘러 가기도 했다. 뜻밖의 해프닝으로 곤란한 상황을 맞을 뻔했다는 얘기다.


○ 충전 자주 할 필요없어…완속 충전도 괜찮긴 한데!

과연 전기차 시대는 올까? 많은 사람들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품고 있는 생각이다.

환경을 생각한다면 배기가스가 없는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충전 인프라가 미흡한 상황에서 전기차가 얼마나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일으킬지는 지금도 의문이다.

출퇴근용으로 먼저 탔던 스파크EV를 건네 받아 중림동 한경빌딩에서 역삼동 GS타워까지 몰아봤다. GS타워 지하 주차장엔 기아차 레이EV를 충전하는 완속충전기가 설치돼 있어 그곳을 찾았다.

차에 앉자마자 계기판에 찍힌 주행가능 거리는 불과 58㎞. 역삼역 인근에 도착할 무렵 37km 주행 거리가 남았다고 표시된다.

시내에서 차량을 이용할 땐 충전을 자주 해줄 필요가 없겠다 싶었다. 37㎞ 남았으면 서울 시내 어디든지 웬만하면 이동할 수 있어서다.

다만 도착해서 다른 업무를 볼때 그 곳엔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시설은 분명히 갖춰져 있어야 할 것 같다. 장거리 운행을 위해선 쉬는 시간이라도 잠시 동안 충전하면 주행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배터리 용량을 좀더 보충하기 위해 오후 이동시간 전까지 3시간40분 가량 완속 방식으로 충전했다.


충전은 셀프주유소를 이용하는 방법과 동일하다. 충전비용 결제를 위해 충전장치 모니터 화면에 신용카드 인식을 하고 나서 안내에 따라 차량의 연료통을 열고 충전잭을 꽂는 방식이다. 충전을 중지하려면 '스톱' 버튼을 누르고 충전잭을 빼면 된다.

만일 차고가 별도로 있는 집안에서 가정용 220V 전원으로 충전하려면 스파크EV 구매시 제공되는 '비상충전코드셋'을 꽂으면 충전이 가능하다. 충전시간은 6~8시간 정도 걸린다.

가솔린 스파크와 비교하면 경제성은 훨씬 뛰어나다.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이 제공하는 휘발유 전국 평균값(ℓ당 1880원 13일 기준)을 감안하면 복합 연비 14.8㎞/ℓ인 가솔린 스파크를 타고 135㎞를 주행하려면 약 1만7000원의 비용이 든다.

스파크EV의 경우 완충전까지 드는 전력 사용량은 21.4kWh로 가정용 콘센트로 충전한다면 2140원(한전 기준 1kWh당 평균 약 100원)의 비용이 계산된다. 결국 전기차 스파크가 가솔린보다 대략 8배 연료비가 싼 셈이다.

충전을 마친 후 시동을 걸고 주행가능 거리를 확인했더니 계기판엔 110㎞가 떴다. 완속 충전은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오전 업무를 본다면 그 사이 충전은 할만했다.

하지만 급속 충전의 경우 스파크EV가 채택한 'DC(직류)콤보' 방식은 국내 인증 절차를 통과하지 못해 지금 당장 쓸 순 없다. 한국GM은 스파크EV를 구매하는 지자체에 별도로 지급하고 있다.

전기차 대중화의 관건은 역시 충전 문제다. 만일 직장에 출근해서 회사 주차장에 충전소가 있다거나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 충전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한 번쯤 구매를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충전 시스템이 확충되지 않은 현재로선 일반인이 전기차를 타기는 힘들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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