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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과학도시 대전] 대덕특구 40년…경제유발 효과 30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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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임호범 기자 ]
대전시 유성구(옛 충남 대덕군) 일대에 대덕특구(옛 대덕연구단지)가 들어선 지 올해로 40년이 됐다. 대덕특구는 그동안 한국이 대외 원조 수혜국에서 지원 국가로, 가내 수공업 체제에서 중화학공업을 거쳐 지식경제 기반사회로 발전하는 데 주춧돌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73년 11월30일 충남 대덕에 첫삽

1973년 1월17일. 당시 최형섭 과학기술처 장관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연두 순시 때 서울 홍릉연구단지를 넘어서는 제2의 연구단지 건설에 대한 최종계획을 보고했다. 선박, 기계, 석유화학, 전자 등의 전략산업 기술 연구기관을 단계적으로 설립할 것과 서울에 산재한 국·공립 연구기관을 한 곳에 집결시켜 연구 기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게 주요 골자였다. 여러 번의 업무보고 끝에 같은 해 5월 박 전 대통령이 최종계획에 서명했다.

이후 11월 당시 건설부는 대전의 대덕 일원을 교육 및 연구지구로 결정한다는 내용을 고시했다. 이에 따라 1974년 3월 진입로 건설과 함께 한국표준연구소, 한국선박연구소(현 한국기계연구원)가 입주할 연구소 건설을 시작해 1975년 한국화학연구소, 1977년 한국핵연료개발공단(현 한국원자력연구소) 등이 순차적으로 건설 사업에 돌입했다.


1978년 3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첫 입주

1978년 3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입주를 시작으로 정부 출연 연구기관(출연연)의 입주가 본격화했다. 기반시설 및 인프라 공사가 한창이던 1979년 10월25일 오후 1시께(박 전 대통령 서거 하루 전) 박 전 대통령이 대덕특구 건설 현장을 불시에 방문했다. 국민 과학화 운동을 제창할 정도로 과학기술 선진화를 강조했던 그는 대덕단지의 성공적 건설이 산업 및 국가경제의 열쇠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의 이 같은 관심과 지원 속에 연구단지 건설은 가속도를 냈다. 1980~1990년대 출연연과 함께 쌍용중앙연구소 등 민간 기업 연구소도 입주하기 시작했다. 1992년 11월 국립중앙과학관에서 대덕연구단지 기반 준공식이 열리며 연구단지 모습을 갖췄다. 1993년 열린 대전 엑스포를 계기로 대덕연구단지 20년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렸다.

1999년 12월 관련 법령 개정으로 대덕연구단지는 연구와 교육 기능을 넘어 기업의 생산 활동을 접목하는 기회를 맞았다. 산·학·연 연계를 통한 경제성장 동력을 창출하고자 했던 당시 정부는 2003년 대덕연구단지 30주년을 맞아 지식경제로의 발전을 위해 혁신 클러스터 전환을 모색했다.

출연 연구기관·기업 등 1401개 입주

지난 40년간 대덕특구가 창출한 연구 성과도 탁월하다. 1978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이 대덕특구에 입주하기 시작한 이후 지난해 말 현재 출연연을 비롯해 공공기관, 기업 등 모두 1401개가 입주했다. 1312개 입주 기업이 연간 16조6980억원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국내 특허는 9만2118건이 출원돼 이 중 4만6661건이 등록됐다. 해외 출원은 4만3067건으로 이 중 1만246건이 특허를 취득했다. 기술도 906건이 이전돼 999억6200만원의 기술 이전료를 거둬들였다. 특히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원자력연구원 등 출연연에서 세계적인 원천기술을 통해 모두 300조원이 넘는 경제유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대덕특구 40주년을 맞아 연구개발특구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연계를 통한 창조경제의 핵심 거점 구현을 위해 혁신 클러스터를 확대하고 국가 연구·개발(R&D) 허브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용홍택 미래창조과학부 연구공동체정책관은 “대덕특구는 수많은 젊은 과학 두뇌가 젊음을 불태워 오늘날 과학기술 강국의 반열에 오르게 한 태생지”라며 “앞으로도 산·학·연 네트워크를 강화해 기술이전과 사업화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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