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기업인 그루폰이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와 전략적 인수합병(M&A)에 최종 합의했다.
에릭 레프코프스키 그루폰 최고경영자(CEO)는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그루폰-티켓몬스터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인수합병으로 그루폰의 아시아 최대 시장이자 세계 4위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를 갖고 있는 한국에서 더 큰 성장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루폰이 이번 인수합병의 대상으로 티몬을 선정한 배경은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의 역할이라는 점이 꼽힌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그루폰은 현재 전 세계 48개국에 진출해 있는 상태다. 이 중 4분의 1인 12개 국가가 아시아권에 속해 있지만 매출 비중은 10%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상대적으로 성장의 여지가 많다.
그루폰이 힘을 못쓰고 있는 한국의 경우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루폰은 2011년 그루폰코리아를 설립하며 한국시장에 진출했지만 국내 소비자 공략에 실패하며 한 자릿수 점유율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에릭 CEO가 "그루폰코리아가 한국에서 전자상거래 업계 후발주자로 뛰어들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티몬을 이기기 어려웠다"면서도 "반대로 말하면 성장의 여지도 많은 것"이라고 얘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들어 꾸준한 흑자경영을 유지하는 등 티몬이 탄탄한 플랫폼을 갖고 있다는 것도 아시아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써 한국이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에릭 CEO는 이에 대해 "티몬은 돈을 쓰는 기업이 아닌 돈을 버는 기업이기 때문에 인수합병을 신속하게 추진했다"며 "티몬뿐만 아니라 적합한 기업이 나타난다면 아시아의 다른 기업도 인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10% 이하로 떨어진 성장률도 그루폰이 티몬의 손을 잡은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그루폰은 지난 몇 년간 10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며 창업 5년 만에 회원수 2억 명, 고용인원 1만1000명 등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우뚝 섰지만 지난 3분기 매출액이 약 6억 달러에 그치며 한 해 전에 비해 5%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에릭 CEO는 이와 관련해 "현재 그루폰의 성장률이 10%대로 떨어진 상태"라며 "티몬은 견고한 플랫폼과 충성도 높은 소비자들을 바탕으로 여전히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인수합병의 원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루폰과 티몬의 이번 인수합병은 내년 상반기 전 마무리될 예정으로, 공정거래위원회(KFTC)의 승인절차가 종료되면 티몬은 그루폰의 100% 자회사가 된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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