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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때문에 웃을 일 없었는데…실컷 웃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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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가업승계, 아름다운 바통터치

1·2세 기업인 '세대 공감'
4代 이은 김성태 안성주물 사장 "전통 고수하며 수출로 돌파구"

박종열 디아이텍 사장 "가업승계, 조금만 도와주면 수월"



[ 안재광/은정진 기자 ]
올해로 5회째를 맞은 ‘2013 가업승계, 아름다운 바통터치’ 행사의 키워드는 ‘세대공감! 1000년 장수기업을 향한 도약’이다. 대(代)를 이어 가업을 승계한 기업인과 가족 200여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의 화두는 ‘세대 간 공감’이었다.

1일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기차에서부터 세대 간 공감의 시간은 시작됐다. 이날 오전 8시 서울역을 떠난 부산행 KTX 12호차에서는 이동하는 내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양내윤 하이소사이어티 대표가 객실 중앙에서 사회를 보며 자연스럽게 세대 간 스킨십과 웃음을 유도했다.

개그맨 최효종 씨를 빼닮은 양 대표가 옆에 앉은 사람과 악수한 상태에서 가위바위보를 하라고 주문하자 “이겼다” “졌다”를 외치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양 대표는 “이긴 사람이 진 사람 손등을 때리는 것은 20세기에나 했던 것”이라며 “21세기에는 이겼는지, 졌는지를 먼저 외친 사람이 손등을 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쟁에서는 자신이 지고 있는지 이기고 있는지를 빨리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김성태 안성주물 사장(49)은 “평소 일에만 집중하다 보니 웃을 일이 별로 없었는데 많이 웃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안성주물은 1910년 설립된 전통 가마솥 제조사다. 김 사장은 “가마솥이 사양산업이라 어렵긴 하지만 전통을 고수하면서 수출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 한다”며 “1인용에서 대형 가마솥까지 맞춤으로 만들어 서양인도 쓰기 편하게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이어진 ‘1, 2세대 공감 체험활동’에서는 김병진 에듀맥스 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6개조로 나눠 인간열차 띠를 이루며 장애물을 통과하는 게임을 할 때는 세대 간, 회사 간 함께 어우러져 웃음꽃을 피웠다. 만찬행사는 개그맨 김종석 씨가 사회를 봤고 가수 박미경 씨가 자신의 히트곡 등을 열창했다.

행사에 처음 참여한 박종열 디아이텍 사장(71)은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올 때는 혼자 힘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밖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훨씬 수월하다”며 “가업승계도 자식이 홀로 이어받기에는 힘에 부치는 면이 많은 만큼 온갖 어려움을 이겨낸 부모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부친 김중식 오톡스 대표(65)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김응석 실장(34)은 “창업주인 아버지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공정을 꿰뚫고 있어 회사에서 직원들의 존경을 받았다”며 “나는 아침 조회 때 하이파이브를 하는 식으로 좀 더 친근하게 직원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안재광/은정진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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