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정보수집 사태와 관련해 "일부 감시활동은 '도를 넘어선(too far)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정부 파트너십'(OGP·Open Government Partnership)이라는 단체가 마련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저는 기술과 능력이 가능해짐으로 해서 (제동이 없이) '자동 조종'(automatic pilot)의 상태에서 일어난 많은 내용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중 일부 사례는 도를 넘어선 부분이 있어 앞으로 그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케리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그가 미국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휴대전화 감시를 포함해 우방국에 대한 미국 정보기관의 도청 등으로 훼손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유럽과 중동지역을 순방하는 도중에 나왔다.
케리는 신뢰관계 회복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뒤 "일부 사례에서 부적절하게 정보가 수집된 부분이 있다"며 "대통령이 앞으로 이 같은 남용이 재발하지 않게 하려고 전면 재검토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케리 장관은 그러나 이 같은 감시활동으로 많은 테러 음모를 막아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또 프랑스와 스페인 국민 수백만명을 도청했다는 것 등 일부 보도내용은 과장됐거나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