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희 기자] 영화 '동창생'(감독 박홍수)이 11월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꽃미남 간첩 영화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있다면, 하반기에는 그룹 빅뱅의 멤버 탑(본명 최승현)이 주연을 맡은 영화 '동창생'이 또 한 번 꽃미남 간첩 영화로 시선을 끌 예정이다.
'동창생'은 북한 소년이 유일한 가족인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 공작원이 된 이야기를 그린 액션 드라마다. 특히 탑의 원톱 주연 영화로 기대를 모은 가운데 언론 시사회를 통해 먼저 공개돼 많은 관계자의 시선을 끌었다. 기대만큼 탑은 멋있었다.
극 중 탑이 펼치는 화려한 액션과 강렬한 눈빛은 대사보다 진한 여운을 남긴다. 특히 이 영화에서 탑의 클로즈업이 더욱 많게 느껴지는 이유는 대사 보다 표정, 눈빛으로 말하는 것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일 것이다. 말수가 적은 꽃간첩. 그 묵묵함은 '은위'와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을 느끼게 한다. 같은 꽃미남 간첩을 소재로 했지만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여기에 실제 사건들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스토리는 몰입감을 느끼게 한다. 뉴스에서만 다뤄지던 북한의 사건을 다룬 '동창생'은 관객들에게 리얼감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타 영화에서는 북한 관계자들의 이름을 직접 명시해 눈길을 끈다.
아쉬운 점은, 주인공이 너무 감정을 절제한 나머지 가볍게 갈 수 있는 장면조차도 무겁고 심오하게 느껴진다. 특히나 동생(김유정)이 남의 손에 붙잡혀 갈 때는 너무 쿨하게 뒤돌아서며 아이러니를 자아낸다. 동생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는 소년이라는 사실이 안 믿어질 정도로 감정은 너무 아쉽게 흘러간다. 지나친 절제는 오히려 답답하게 느껴진다.
또한 스토리가 기존 간첩 영화에 틀을 깨어내지 못하면서 많은 간첩 영화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간첩 영화의 특징은 화려한 '액션'과 '배신'을 빼놓을 수 없다. 이 때문에 가장 최근의 간첩 영화였던 '은위'가 더욱 떠오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배신의 성향이 '은위'와 비슷한 패턴을 보이기 때문. 분위기는 다르지만 결국의 스토리는 진부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만약 '동창생'이 먼저 개봉했다면 이야기는 다를 수도 있지만.
'동창생'은 러닝타임 113분 내내 탑의 카리스마와 액션을 마음껏 볼 수 있다. 하지만 영화적인 메시지와 스토리에 대한 기대보다는 탑을 사랑하는 애정으로 볼 것을 추천한다. '은위'를 재밌게 본 관객이라면 꽃미남 간첩들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러닝타임 113분/ 관람등급 15세 이상/11월6일 개봉 /사진출처: 영화 '동창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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