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화성 유리온실 매각 협상 또다시 불발...가격 차이로 추가 협상키로
=동부는 400억~500억원 요구, 농민단체들은 300억~350억원 희망
농민단체 등의 반발로 토마토 유리온실 사업을 접은 동부그룹이 온실시설 매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부는 유리온실이 있는 경기도 화성지역 농민단체에 시설을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했으나 가격차이를 좁히지 못해 협상시한을 연장키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동부 관계자는 “유리온실 지분 전량(68.4%)을 화성지역 농민단체에 팔기로 합의했으나 가격에 대한 이견이 있다”며 “절충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동부는 400억~500억원 정도에서 유리온실을 매각하려는 데 반해, 화성지역 농민단체 측은 300억~350억원 범위에서 인수하려 하고 있다.
동부는 지난해 말 화성에 아시아 최대 규모인 15만㎡(약 4만5000평) 크기의 유리온실을 완공했다. 그러나 농민단체의 거센 반대 및 불매운동에 고심하다 지난 3월 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동부는 당시 재배 토마토를 전량 수출하겠다고 했지만 농민단체 등은 수용하지 않았다.
이후 지난 6월 동부는 화성시 농민단체와 유리온실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화성지역 12개 농협과 5개 화성시 농민단체, 1개 영농법인 등은 시설 인수를 위해 ‘화성그린팜’이라는 회사를 세웠다.
당초 화성그린팜은 해외 판로 확보를 목적으로 유리온실 지분 49%를 동부에 남기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다른 지역 농민단체들이 반대하면서 이마저도 무산됐다. 그러나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9월 말까지 끝내기로 했던 매각 협상은 10월 말로 한 차례 늦춰졌고, 이번에 다시 시한을 연장하게 됐다.
정인설/고은이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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