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시장의 수급불균형이 심화되면서 다양한 측면에서 잠재위험이 부각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10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매매 시장에서 대형 주택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도권 고가대형주택 보유자의 재무위험이 해소되지 못했다.
수도권 6억원 이상 담보주택을 보유한 대출자의 경우 차입비율이 올 6월말 기준 267.7%에 달했다. 주택 매도를 통한 대출상환이 어려워, 소득이 감소하면 채무부담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전세가격 상승으로 전세자금대출이 증가하면서 세입자의 채무부담도 커졌다. 특히 고금리의 비은행권 전세자금대출자의 차입비율은 213.8%로 은행권 또는 일반 주택담보대출자보다 높았다. 임대인이 전세금을 대출상환 자금으로 쓰는 사례가 늘면서 세입자는 전세계약 만료시 전세금 회수와 관련된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월세 시장의 경우 임대사업의 주 대상인 오피스텔 및 상업용부동산의 임대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이들 부동산을 담보로 임대업을 영위하는 자영업자의 원리금상환부담이 커졌다. 올 상반기 오피스텔과 상업용부동산의 월세가격은 각각 1.7%와 5.5% 하락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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