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한국 문화콘텐츠 전문가들이 모여 한국 문화의 글로벌화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인터넷을 중심으로 시대가 변하고 있는 만큼 이를 중심으로 한 한국 컨텐츠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30일 구글코리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구글 컨퍼런스인 '빅텐드 서울 2013: 문화와 인터넷'을 개최했다.
빅텐드 글로벌 포럼은 지난 2011년 5월 영국에서 시작한 구글의 글로벌 컨퍼런스다. 독일 베를린, 프랑스 칸, 미국 마운틴 뷰, 일본 센다이 등 세계 각국을 오가며 진행됐고, 올해는 '한국 문화를 세계로'라는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학교 교수는 "한국이 중국, 일본에 비해 제도적인 유연성이 있고 새로운 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며 "한류가 지금까지 크게 성공했지만, 앞으로는 '간디'와 마찬가지로 '세종대왕'이 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말레이시아, 네팔, 몽고 등에 '롤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한류를 확산시키기 위해서 정부와 재계, 문화계가 머리를 맞대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김형준 KBS 수석 PD는 "최근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한류 현상은 한국 문화보다는 한국 스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현재로서는 한류 문화가 인터넷 상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발생시키고 있다는 것이 의미가 있고, 앞으로는 지속적으로 투자가 이뤄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뽀로로' 기획자인 아이코닉스 최종일 대표는 "'뽀로로'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130여개국에 수출이 됐고, 싸이 '강남스타일'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 컨텐츠 중 가장 많이 알려져 있었다"며 "그러나 '강남스타일'은 유튜브란 매체를 통해 순식간에 '뽀로로'의 모든 기록을 뛰어넘었다"고 했다.
최 대표는 "인터넷이 놀랍고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을 만든 것"이라며 "주도권이 미디어 그룹에서 컨텐츠 제작자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은 또 다른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구글 코리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세계 속 한국문화 융성' 협력 확대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양 기관은 2014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국립한글박물관에 한글 체험 및 교육 컨텐츠 제작을 지원키로 했다. 또 '구글 문화연구원'을 통해 한국문화 홍보를 강화하고, 컨텐츠 창작자 지원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조원규 구글코리아 R&D 총괄 사장은 "이번 구글 빅텐드는 '한국 문화를 세계로'라는 중요하고 의미있는 주제로 진행됐다"며 "한국의 문화 컨텐츠가 당면한 엄청난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고, 도전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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