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28일 한국GM의 경남 창원공장 생산2라인. 전기차 ‘스파크 EV’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조립 라인으로 들어오자 센서에 불이 켜졌다. 자동화 로봇이 차체 아래로 전기 배터리와 모터를 밀어넣은 뒤 장착했다. 곧이어 작업자 3명이 차량 앞부분과 좌우에 달라붙어 전선 이음새와 접촉 부분에 문제가 없는지 살폈다.
경차 스파크와 경상용차 다마스, 라보 등을 생산하던 한국GM 창원공장이 글로벌 전기차 생산기지로 탈바꿈하기 위한 충전을 끝냈다. 지난 3월 GM의 순수 전기차 양산을 시작한 후 이달까지 7개월간 스파크 EV 1200여대를 북미 시장에 수출했고 이달부터 내수 판매용 생산에 돌입했다. 이날 창원시에 관용차량 15대를 첫 공급한 한국GM은 인천시 관용차량 및 제주도와 창원시의 민간용 보급차량 출고도 시작한다.
이곳에서는 스파크와 스파크 EV가 같은 조립라인에서 만들어진다. 생산속도는 1분30초당 1대꼴이다. 1시간에 39대의 스파크와 1대의 스파크 EV가 만들어진다. 임선재 조립2부 부장은 “국내와 북미 판매가 본격화되는 내년부터 시간당 생산대수를 현재 1대에서 2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전기차 판매 흐름이다. 북미 출시 4개월째인 스파크 EV의 월평균 판매는 300대 수준으로, 8000달러 안팎의 정부 보조금을 뺀 판매가는 2만달러(2100만원) 정도다. 국내에선 판매가격 3990만원에서 정부 보조금 150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1690만~199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지자체 예산이 한정돼있어 보조금을 받기 쉽지 않다.
충전규격 표준화도 넘어야 할 산이다. 6시간 이상 걸리는 ‘완속충전’은 이미 국내외 표준이 통일돼 있지만, 20~30분 내에 80% 정도 충전하는 ‘급속충전’은 업체별로 방식이 제각각이다.
창원=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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