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 - <22> 세대간 不通을 소통으로 바꿔라
시대를 막론하고 기성세대와 신세대 간에 갈등이 늘 존재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갈등의 모습과 정도의 차이만 있었을 뿐이다. 이때 정도의 차이를 결정하는 게 사회의 변화 속도다.
한국은 특히 정보통신 기술이 급격하게 발달했다. 다른 어느 국가보다 발달 속도가 빨랐다. 정보통신 기술은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도구지만 역설적이게도 급격한 기술 발달이 세대 간 단절의 가장 큰 원인이 돼버렸다.
세대 간 불통(不通)을 소통(疏通)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모두가 다르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부모와 자녀, 상사와 부하 직원 등 모든 관계에서 필요한 자세다. 서로 다른 세대를 대할 때 ‘상대방과 나는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다름’은 서로 간 차이를 의미한다. ‘옳고 그름’을 말하는 게 결코 아니다. 젊은 세대의 사고 방식과 문화, 가치관은 기성 세대와 다를 수밖에 없다.
다음으로 온라인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매일 얼굴을 보는 자녀들이지만 온라인이 새로운 소통의 창구가 될 수 있다. 대화가 뜸하다 싶으면 자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눈을 돌려보자. SNS에 올라와 있는 자녀의 글과 사진, 영상이 새로운 대화의 주제가 될 것이다.
세 번째는 칭찬이다. 젊은 부하 직원을 대할 때 칭찬만큼 좋은 대화의 기술이 없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이른바 칭찬과 관심을 먹고 자란 세대다. ‘말은 아래 세대의 마음 속에 남는 선물’이라는 점을 늘 명심하고 부하 직원들을 대하자.
네 번째로 꼽고 싶은 건 자존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퇴직 후 새로운 직장을 얻게 되면 결국 후배들과 함께 일해야 한다. 자존심을 버려야 더 쉽고 빨리 새로운 업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 그동안 살아온 세월을 잊고 눈높이를 현재에 맞추는 게 가장 현명한 소통의 기술이다. 나이를 앞세워 자존심을 굽히지 않는다거나 젊은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을 창피해 하지 말자.
마지막으로 ‘친절한 멘토가 되자’는 말을 하고 싶다. 젊은 세대는 즉각적인 반응에 익숙해 있다.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서는 상대방의 분명한 의사 표현을 원한다. 후배들의 잘못된 점은 일깨워 주고 잘한 것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칭찬해주자. 내 자녀인 것처럼 젊은 세대를 도와주는 게 어른의 몫이다.
누구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싶은 열망이 있다. 용기가 없거나 방법을 몰랐을 뿐이다. 가정 직장 학교에서 먼저 손을 내밀어 보자. 상대방이 나보다 나이가 얼마나 어린지, 세대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박기출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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