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서교동 벨로주에서 공연
‘빅마마’란 이름에서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은 ‘폭발적인 가창력’이다. 2003년 데뷔한 이 4인조 여성 보컬그룹은 멤버 각자의 뛰어난 실력과 빈틈없는 화음을 무기로 ‘체념’ ‘브레이크 어웨이’ 등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명곡들을 남겼다.
파워풀한 솔(Soul)과 리듬앤드블루스(R&B)를 선사했던 빅마마의 전 리더 신연아(사진)가 ‘샹송’이라는 뜻밖의 음악으로 오랜만에 청중과 만난다. 내달 2일 서울 서교동 벨로주에서 ‘나의 노래(Ma Chanson)’란 제목으로 공연하는 그를 서울 성내동 호원대에서 만났다. 그는 이 대학 실용음악학부 학과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고엽’ ‘파담 파담’ 등 유명한 샹송과 빅마마 앨범에 수록된 자작곡 ‘모두 용서한다’ ‘나쁜 소식’ 등을 노래한다. 재즈 피아니스트 비안과 기타리스트 박윤우,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등이 함께 무대에 선다.
‘의외의 선곡’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신씨는 인하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음악공부를 했을 정도로 프랑스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프랑스인 남편 덕분에 프랑스어가 ‘제2의 모국어’로 느껴질 만큼 편안하다는 것.
“프랑스 음악은 미국 음악에 비해 기량보다 정서를 중시합니다. 깎은 듯이 완벽한 음악보다는 자연스러운 음악을 더 좋아하다 보니 프랑스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는 “20대엔 빅마마 음악과 같은 솔을 좋아했다”며 “31세에 데뷔했으니 20대에 하고 싶은 음악을 빅마마 활동으로 마무리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센 음악에 대한 피로감이 있었어요. 사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빅마마 노래를 듣기는 힘들잖아요.(웃음) 아침에 일어나서 들으면 개운해지고 잠들기 전에 피로를 몰아낼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네 명이서 할 수 없는 여유로운 음악에 대한 갈증도 있었다. “이런 갈증이 현재 하고 있는 음악에 원동력이 됐다”는 것.
그는 “앨범은 천천히 낼 생각”이라고 했다. 대신 작년에 프랑스 여행을 갔다가 발견한 노래하기 좋은 카페에서 다음 여름방학 때 공연을 해볼 생각이라며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요새 학생들이 버스킹(길거리 공연)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부럽더라고요.”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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