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휴대전화를 도청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메르켈 총리의 대변인이 23일 밝혔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성명에서 "총리가 이 문제에 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했다" 며 "그런 관행은 신뢰를 심각하게 파괴하는 것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또 "독일과 미국은 수십 년에 걸친 우방으로서 정부 최고 지도자의 대화를 엿듣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면서 "독일에 대한 미국의 감시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명확히 밝혀달라고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 백악관은 과거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를 도청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은 채 다만 오바마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와의 통화에서 "현재는 휴대전화를 엿듣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도청하지 않겠다"고 확약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