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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새 퍼터와 궁합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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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 챔피언십 첫날 2언더 공동 13위
박주영 '깜짝 선두'…"언니 조언 덕 톡톡"




새 퍼터를 들고 나온 ‘골프 여제’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미국 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총상금 190만달러) 1라운드에서 들쭉날쭉한 퍼트감으로 고전했다. 박인비는 18일 인천 스카이72CC(파72·6364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 공동 13위에 머물렀다.

박인비는 최근 2년가량 써온 오디세이 ‘세이버투스’ 퍼터의 헤드가 손상돼 이를 고쳤다. 그러나 한번 수리한 퍼터로는 예전의 퍼팅감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고, 급기야 이번 대회에는 같은 회사의 ‘버사 7’ 퍼터로 바꿔 들고 나왔다.

박인비는 대회 전 “무거운 퍼터가 잘 안 맞는 것 같아 좀 더 예민한 퍼터를 사용해보겠다”고 말해 스탠더드형인 ‘L자 퍼터’로 교체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세이버투스와 비슷한 모델을 택했다. 2010년 출시된 세이버투스 퍼터는 퍼터 헤드의 모양이 ‘호랑이 송곳니’처럼 생겼다고 해 이름이 붙여졌다. 현재 단종됐으며 버사 7이 그 후속 모델로 나와 있다.

박인비는 2, 5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새 퍼터에 빠르게 적응하는 듯했다. 그러나 8번홀(파3)에서 1.5m 버디 퍼트에 실패하며 퍼팅감이 흔들렸다. 9번홀(파4)에서 2m 버디를 잡아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으나 10번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를 놓쳤다.

퍼팅이 뜻대로 안되자 잘 맞던 아이언샷과 어프로치샷마저 난조를 보였다. 11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지나치며 간신히 파세이브를 했고 12번홀(파3)에서는 티샷이 그린을 벗어났다. 이 홀에서 두 번째 어프로치샷이 홀을 스친 뒤 50㎝ 옆에 멈췄으나 다소 강하게 퍼팅한 볼이 홀을 비켜가며 첫 보기를 기록했다.

13번홀(파5)에서는 50야드를 남겨두고 어프로치샷을 했으나 뒤땅치기가 나오면서 공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네 번째 샷마저 그린 반대쪽으로 넘어가며 ‘5온1퍼트’로 보기를 했다. 17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홀 30㎝ 옆에 붙여 ‘홀인원성 버디’를 잡았으나 18번홀(파5)에서 2.5m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했다.

박인비는 “새 퍼터가 약간 무겁게 느껴져 오늘 퍼팅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며 “오늘 퍼트에 내가 적응을 못한 건지, 퍼트 라인을 잘 읽지 못한 건지 잘 모르겠다. 연습을 통해 원인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초청 선수로 출전 기회를 잡은 박주영(23·호반건설)이 5언더파 67타를 쳐 양희영(24·KB금융그룹), 캐서린 헐 커크(호주),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와 ‘깜짝’ 공동 선두에 나섰다. 박주영은 미 LPGA투어에서 통산 2승을 거둔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의 동생이다. 박희영은 이날 1오버파 공동 39위에 그쳤다. 박주영은 2010년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약했으며 아직 우승 경험은 없다. 박주영은 “언니가 레슨을 많이 해줬다”며 “특히 코스 공략법을 가르쳐준 것이 도움됐다”고 말했다.

박인비와 맞붙은 세계랭킹 2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3언더파 69타로 신지애(25·미래에셋), 김하늘(25·KT), 제니 신(21) 등과 공동 6위 그룹을 형성했다. 18번홀(파5)에서 환상적인 벙커샷 이글을 잡은 미셸 위(미국)도 3언더파를 쳤다. 최나연(26·SK텔레콤) 서희경(27·하이트진로) 김세영(20·미래에셋) 김효주(18·롯데)는 1언더파 공동 18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미국 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 270.37야드로 장타 2위인 렉시 톰슨(미국)과 평균 269야드로 국내 장타 1위 장하나(21·KT) 간 대결은 톰슨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두 선수는 1~2m 정도의 거리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톰슨은 1언더파, 장하나는 2오버파(공동 51위)를 기록했다. 은퇴 경기에 나선 박지은(34)은 4오버파 공동 61위를 기록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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