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증액 합의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코스피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투신권(자산운용사)의 매물 부담과 경기의 완만한 개선으로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17일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코스피가 단기간에 2050선을 뚫긴 어려울 것" 이라며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만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고 있고, 투신은 오를 때마다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투신에서 나오는 매물은 2011년 코스피가 최고점을 기록하던 시기에 들어왔던 주식형펀드 자금이다. 이 자금은 2050~2100선 사이에서 펀드 환매에 따라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상승 속도는 둔화되지만 정지척 변수에 가려져 있던 경기 모멘텀(상승동력)이 부각돼 코스피지수의 우상향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시장 관심은 경기로 옮겨갈 것" 이라며 "세계 주요국의 성장률 궤적을 보면 미국과 유럽, 한국이 반등하고 있고 중국까지 돌아서면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오는 18일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한다. 시장 예상치는 7.8%로 긍정적이다. 실제 수치가 이를 충족하면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경기는 점진적으로 개선돼 코스피 상승세도 완만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소재와 산업재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다.
이현주 연구원은 "현재 화학 조선 건설 등 소재와 산업재를 중심을 주도주가 형성돼 있다" 며 "이들은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과 같은 경기 민감주지만 그동안 덜 올라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도 "소재와 산업재는 유럽이나 중국과 연관성이 높은 업종" 이라며 "경기 회복에 따라 안정적인 업황 개선이 기대돼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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