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들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등 주요 시장 환경 악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 재무 부담 확대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15일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가 발행 예정인 제 24회 회사채에 신용등급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신용등급은 종전과 같은 'A'로 유지했지만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오는 28일 5년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 규모는 1500억~1700억원 규모로 전해졌다.
신평사들은 과거 수년간 투자 소요가 이어져 재무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건설업 등 주요 전방산업과 중국 건설기계 시장의 부진, 엔저로 인한 경쟁 격화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수익성이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도 전년 동기의 51% 수준에 그쳤다.
노재웅 한신평 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에도 세계 건설 기계시장 규모 감소, 일본업체들과의 가격경쟁 등으로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며 "경기민감도가 높은 사업 특성상 연간 영업이익 규모가 2011년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은 단기간 내에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설비 개체, 연구개발, 금융비용 등의 자금소요와 외화차입금에 대한 원·환율 상승 영향 등으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올 상반기 말 5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아울러 두산건설 및 두산중공업 등 그룹 건설 사업 부진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지급보증 규모는 두산건설이 5191억원, 두산중공업의 경우 1조6013억원에 달한다.
최중기 NICE신평 연구위원은 "두 회사의 PF 관련 지급보증 현장이 부실화될 경우 채무인수로 차입금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2010년 말 대비 PF 관련 지급보증 규모는 감소했지만 부동산 경기가 호전되기 전까지 상당한 재무적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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