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을 아침에 개인적으로 만났다"며 버냉키 의장과의 대화 내용을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현 부총리에게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을 잘 알고 있다"며 "애초 밝힌 정책 목표치를 충족해야 진행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및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현 부총리는 이날 저녁 워싱턴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 부총리는 "버냉키 의장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시기와 관련해 실업률이 6.5% 밑으로 떨어지고 물가상승률이 2%를 위협하는 등 애초 정책 목표치가 충족될 때 진행하겠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한 나라의 경제 또는 통화·금융 정책은 다른 나라에 미치는 스필오버 효과(spillover effect)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도입·시행해야 한다는 현 부총리의 지적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부총리는 이번 총회 기조연설에서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다만 시기(타이밍)의 문제일 뿐이어서 선진국과 신흥국, 후진국 등이 각국 상황에 맞춰 경제 체질을 강화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를 위해 ▲과감한 구조 개혁 ▲거시 건전성 조치 강화 ▲지역금융안전망(RFA) 강화 등의 정책 노력을 권고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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