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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에는 없고 '미생' 만화책에는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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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9권으로 완간한 윤태호의 『미생』이 8권까지 30만부 누적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곧 출간될 9권 셋트 판매 분을 포함하면 40만부가 예상된다고 하니, 출판계의 이례적인 불황을 고려했을 때 놀랄만한 판매부수다. 무료로 볼 수 있는 웹툰이 있는데, 굳이 책으로 사보는 이유는 뭘까? 웹툰에는 없고 책에만 있는 무엇인가가 있을까?

물론 외양적으로 만화책 『미생』에는 웹툰에는 없는 바둑전문 기자 박치문의 기보 해설이 매 수마다 들어있다. 조훈현 9단과 녜웨이핑 9단이 1989년 9월에 펼친 제1회 응씨배 결승5번기 최종국 기보 해설이 전문가에 의해 실린다는 건 매우 중요한 셀링 포인트이다. 조훈현 프로가 한국 바둑 역사상 최초로 세계 챔피언에 올랐던 바로 그 세기의 대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독자들이 웹툰이 아닌 책을 고르는 데는 다른 요인이 있다. 바둑에서 게임이 끝난 후 복기를 하듯이 독자들은 몇 번이나 반복해서 책을 읽으며 복기의 과정을 겪는다. 그래서 『미생』의 페이지 곳곳에 독자들이 줄쳐 놓은 흔적이 있고, 감동의 눈물이 있다. 웹툰이 보는 행위라면 만화책으로서의 『미생』은 행간을 읽는 행위로 넘어선다. 그저 시간 때우기 용으로 한번 스크롤 되고 폐기되는 상품이 아니라, 독자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이되며 새롭게 태어난다.

0.6%만이 올라갈 수 있는 임원이 되기 위해 몸에 익혀야 할 직장생활의 생존법칙, 부서간의 보이지 않는 암투와 질시에서 살아남는 법,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사원의 마음가짐, 상사와 부하 직원과의 관계 풀어내기, 듣는 이의 마음까지도 움직이는 효과적인 프리젠테이션 방법, 진한 동료애와 샐러리맨의 도전정신까지. 『미생』을 읽는 독자들은, 가슴에 와 닿는 구절에 밑줄을 긋고 만화 속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완생을 향해 나아가는 직장인들의 미생의 삶을 눈앞에서 지켜보는 것 같은 생생함과 감동이 있다. 나이 마흔 넘어서도 만화책을 손에 들게 한, 끌림이 있는 책이다.”― omfskdh

“50대인 나는 『미생』을 읽으며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이 그리워 마음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현장은 항상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돌이켜보니 사회 현장에서의 꿈과 좌절, 땀과 탄식 등이 정말 아름다웠다고 말하고 싶다. 『미생』은 나에게 그런 만화책이다.”― 슈퍼맨

『미생』이 웹툰을 책으로 만든 작품 중 최고 판매 부수를 기록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생』은 오늘도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일하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인생 교과서, 직장인들의 필독서’로 포지셔닝되며 소장 가치 1위의 만화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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