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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문 중기중앙회장 "中企는 도와줘도 끝이 없다는 소리 가장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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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문 중기중앙회장, 경찰대서 '중기의 도전과 열정' 특강

중기와 경찰 공통점은 '현장'
"현장중심 정책 제시하다 보니 대통령 옆에 앉아있게 되더라"



“손 내밀고 도움받던 중소기업이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하는 중소기업이 됐다고 확신합니다. 적어도 중소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였다고 할까요. 지난 6년 동안 중소기업중앙회장으로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부분입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사진)이 30일 경기 용인시 경찰대에서 강연을 했다. 치안정책과정 교육생 39명을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의 도전과 열정, 비전’이라는 주제의 특강이었다. 시계업체 로만손 대표이자 중기중앙회를 이끄는 수장과 경찰의 특별한 인연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12월 최고경영자연찬회에서 국립경찰교향악단의 공연에 감동받은 김 회장이 당시 교향악단 대원들에게 ‘고기 대접’을 했던 것. “그때 악단 대원들이 50명 정도였는데 고기 150인분을 먹어치우더군요.” 이후 김 회장은 전·의경 위문품 전달, 명절 전통시장 주차 단속 자제 등 경찰청과 여러 차례 논의를 거치면서 친분을 쌓았다.

불공정 거래, 불균형 시장, 불합리 제도 등 이른바 ‘경제 3불(不)’이란 용어를 처음 만들어 경제민주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던 김 회장. “2007년 53세의 ‘젊은 패기’로 중앙회장에 도전해 불쑥 당선됐지요. 취임 첫해에는 솔직히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더군요. 할 말도 하고, 할 일도 하는 중소기업이 되자는 마음으로 6년간 열심히 일한 것뿐인데, 중앙회 식구들과 회원 기업들이 마음을 알아줘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중기중앙회의 조직화율은 김 회장 취임 전인 2006년 2.24%에서 지난해 20.86%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장에 답이 있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과 경찰의 공통점이 바로 ‘현장’이라며 자신이 유명세를 타게 된 일화를 소개했다. “지난 정부에서 매달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참석했는데, 정책을 논의할 때 철저히 현장에 기반한 대안을 제시하려고 노력했어요. 어느날 대통령이 곁에 앉아 있는 장관에게 ‘A장관, 김 회장이 발언한 내용 알고 있나요’라고 묻더군요. 그날 이후 TV를 보면 제가 대통령 옆에 앉는 사람이 돼 있더군요.”

김 회장은 또 “경제민주화도 중요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쟁력 확보가 더 중요하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정부 회의에서 가장 많이 듣고, 가장 듣기 싫은 소리가 ‘중소기업은 도와줘도 끝이 없다’는 말입니다. 중앙회장으로 있으면서 타당한 근거 없이 그저 ‘부탁’을 해오는 기업은 호되게 질책합니다. 중소기업 스스로 먹고살 길을 찾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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