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 수혜주인, 음식료·유틸리티 관련株 관심
양적완화 축소 결정 이후엔 선진국 투자비중 점차 늘려야
엔터테인먼트株 등 중소형주도 지속 주목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연기 직후 전 세계 주식과 채권값은 동반 상승했지만 향후 축소 시기를 놓고 저울질이 재개되면서 주요 자산 가격은 다시 떨어졌다. 그만큼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높다는 얘기다.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연말로 다가갈수록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면서 증시 분위기는 밝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美 양적완화 축소, 12월 유력”
일각에선 10월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12월 양적완화 축소 단행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월까지는 경기 판단을 뒷받침할 만한 지표가 많지 않고,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인상이라는 정치적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며 “Fed의 자산 매입 축소는 빨라야 12월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강호 안인기 대표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만족스러울 정도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내년 1분기로 미뤄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연말 코스피지수 1900~2150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해도 국내 증시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돼 있어서다. 오히려 이번에 축소 결정을 연기한 것이 불확실성을 계속 남겨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연말 코스피지수 전망치 고점은 2100~2150선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양적완화 축소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궤도에 올랐다는 의미”라면서 “경기회복 국면에 강한 한국 증시의 특성을 고려할 때 4분기 중 코스피지수는 최대 2300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와우넷 전문가 허인행 대표는 “지수가 한 차례 레벨업된 만큼 단기 조정이 있더라도 저점은 1930선 정도일 것”으로 내다봤다.
○“민감주 중심 투자해야”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양적완화 축소의 배경이 되는 만큼 자동차와 정보기술(IT) 등 경기민감주 중심의 투자전략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그간 주가가 크게 올라 단기적으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지만 조정시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덜 오른 은행과 화학 조선 건설 등도 연말까지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꼽혔다.
투자전략의 큰 틀은 유지하되, 추가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서는 양적완화 축소 전후로 전략을 조금씩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팀장은 “원화 강세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수혜주인 음식료와 유틸리티 관련주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양적완화 축소 결정 이후 이머징 시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며 “따라서 이머징보다는 선진국 투자 비중을 점차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의 끈도 놓지 말라는 조언이다. 초심 박영수 대표는 “코스피지수가 2000선 언저리를 맴도는 동안에는 코스닥시장의 낙폭 과대 우량주들이 유리할 수 있다”며 “하반기 매출이 집중되는 엔터테인먼트 관련주 등이 관심 대상”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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