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깨지더라도 반전 주인공 나왔으면
박형수 통계청장 hspark23@korea.kr
![](http://www.hankyung.com/photo/201309/2013092623361_AA.7878018.1.jpg)
야구는 기록 스포츠의 대명사로 불린다. 통계를 활용하지 않는 야구 중계방송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또한 통계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평가하는 객관적 지표로도 사용된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추신수와 류현진 선수도 재계약을 하게 되면 타율 출루율 승률 방어율 등의 공식적인 통계가 연봉 산정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이렇게 야구에서 다년간 축적된 객관적 통계자료를 활용해 선수들의 재능을 평가하는 연구분야를 세이버메트릭스(sabermetrics)라고 한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백인천 선수가 딱 한 번 기록한 이후에 더 이상 4할 타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이유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미국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유명 진화생물학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는 1996년 출간한 그의 저서 ‘풀하우스’에서 미국 프로야구 통계를 분석, 선수 기량 안정화로 인해 평균타율을 중심으로 아주 잘하는 선수도, 너무 못하는 선수도 사라지게 된 ‘분산의 감소가설’을 4할 타자가 사라진 이유로 제시한 바 있다.
최근 굴드의 가설이 국내 프로야구에도 적용되는지 알아보고자 각계 아마추어 야구전문가 50여명이 모여 4개월 동안 한국 야구 30년의 방대한 통계를 분석해 연구한 일명 ‘백인천 프로젝트’의 결과가 책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결과가 궁금해 얼른 책을 주문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렇듯 의미 있는 집단 지성 프로젝트에 통계가 중요한 분석 도구로 활용됐다는 점에서 매우 반가웠다.
야구에서 통계가 중요하지만 통계가 경기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의외의 돌발 변수도 많다. 이런 변수들로 인해 극적이고 짜릿한 반전 드라마가 펼쳐지는 게 야구의 묘미 중 하나이기도 하다. 가설을 무색하게 하는 반전으로 국내 프로야구에 4할 타자가 다시 등장하는 것을 보고 싶다.
박형수 < 통계청장 hspark23@korea.k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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