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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병원시스템 사우디에 첫 수출…보건소 3000곳·공공병원 80곳에 한국식 전자차트 HIS 깔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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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의사 1000여명 한국서 10년간 유료 연수
삼성병원 뇌조직은행 통째 전수…제2 중동특수 기대




한국의 의료 시스템이 사우디아라비아로 수출된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과 압둘라 알라비아 사우디 보건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리츠칼튼호텔에서 ‘3000여개 보건소와 80개 공공병원에 한국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의 보건의료협력 합의의사록에 서명했다. 양국은 추가적인 법률 검토 과정을 거친 뒤 2개월 내 법적 구속력이 있는 시행 협약을 맺기로 했다.

양국 정부는 또 △삼성서울병원의 의료기술과 시스템을 킹파드왕립병원에 통째로 전수(쌍둥이 프로젝트)하고 △매년 사우디 의사 100여명을 한국에서 10년간 연수(총 1000명)시키는 방안에 대해 시행 협약을 맺었다.

○의료기술 수출국 부상

사우디 정부는 자국 내 모든 보건소와 공공병원의 병원정보시스템(HIS) 구축사업을 한국에 맡기기로 했다. HIS는 전자차트 방식의 처방전달·영상정보 관리·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을 말한다.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양국 정부는 올해 안에 합작법인을 사우디에 설립하기로 했다. 사우디 보건부가 51%, 한국 측(코리아메디컬홀딩스와 1개 사업자)이 49% 지분을 갖는다.

HIS 구축사업을 위해 삼성SDS, SK텔레콤-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 현대정보기술 등 국내 업체 세 곳이 사우디 보건부에 이미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사우디 보건부는 이들 중 한 곳을 사업파트너로 선정할 예정이다.

양국 정부는 또 효과적인 의료기술 이전을 위해 사우디 의료진이 한국에서 기술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사우디 의사들이 삼성서울·서울대·연대세브란스·서울성모·서울아산 병원 등 5개 의료기관에서 매년 100여명씩 10년간 의료기술 교육을 받는다. 배를 열지 않고 수술하는 복강경·로봇수술 등의 선진 의료기술을 배우게 된다. 비용은 1인당 한 달에 3000달러 정도다. 미국 국제개발처 ‘미네소타 프로젝트’에 따라 1955년부터 7년간 미국 의료기술을 전수받았던 한국이 이제는 사우디로 의료기술을 전수할 만큼 성장한 것이다.

○쌍둥이 프로젝트로 기술이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있는 킹파드왕립병원(KFMC)은 사우디에서 네 번째로 규모가 크다. 매년 65여만명의 환자가 방문한다. 하지만 이곳에서 진료를 받으려면 6개월~1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장비나 시설은 잘 갖춰져 있지만 선진 의료기술을 익힌 의사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이 KFMC에 ‘뇌조직 은행’을 2015년까지 구축하고 ‘아바타 마우스’ 기술도 전수하기로 했다. 뇌조직 은행은 수술 뒤 환자의 뇌 조직을 버리지 않고 보관해 뇌종양, 치매 치료 등에 활용하는 센터다. 아바타 마우스 기술은 사람의 특정 암세포를 이식한 쥐를 이용해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 기술을 말한다. 삼성서울병원의 시스템을 그대로 KFMC로 옮겨가는 것이어서 ‘쌍둥이 프로젝트’로도 불린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앞으로 10년에 걸쳐 기술을 이전하고 공동연구를 하기로 했다”며 “사우디의 풍부한 자금력과 우리의 뛰어난 의료기술이 결합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제2 중동특수 기대

한국 정부와 병원들은 사우디에 의료시스템을 수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중동 지역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제2 중동 특수’를 의료산업에서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중동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의료수출 지역이다. 2010년 12월 중동의 민주화 바람을 일으킨 ‘재스민 혁명’ 이후 ‘오일 머니’가 국민의 의료복지 수준을 높이는 데 많이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우디의 보건·복지 예산은 매년 10% 이상 늘고 있다. 올해 예산은 지난해보다 16% 증가한 1000억리얄(약 28조8900억원)로 전체 예산의 12.2%에 달한다. 아랍에미리트, 오만, 쿠웨이트 등도 병원을 신설하고 의료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은 치열하다. 미국, 영국뿐만 아니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시스템통합(SI) 업체인 휴렛팩커드(HP), IBM 등이 경쟁 입찰에 나서고 있다.

정호원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과장은 “사우디 정부는 의료 분야에 많은 돈을 썼는데도 의료기술 이전효과가 적은 것을 고민해왔다”며 “한국 의사들과 함께 일하고 기술과 업무태도까지 배울 수 있다는 차별화 전략으로 나선다면 제2의 중동 특수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압둘라 알라비아 사우디 보건부 장관은 “한국의 의료기술이 상당히 발전해있는 것을 알고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양국 간 강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협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리야드=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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