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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대리석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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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은 하루 6만여t, 처리비용은 나날이 증가하고 환경 오염물질은 쌓여간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폐기물을 기업 간 순환·연계하는 EIP(생태산업단지) 사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한 기업의 산업 폐기물을 다른 기업의 원료로 재활용 및 재사용함으로써 자원 효율성을 높이고 오염을 최소화한다는 취지에서다.

알앤이라는 회사는 전남 여수산업단지 내 제일모직, LG화학, 한화석유화학 등의 대기업에서 나오는 폐인조대리석을 회수해 간다. 인조대리석은 제조공정 중 광택이나 제단을 통해 20% 가량이 분진 형태로 버려진다. 이렇게 발생한 폐인조대리석은 과거에 전량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폐기물 신세로 전락했었다. 연간 발생량이 3만t에 달했다.

알앤이는 이 폐기물들을 가져다 분쇄, 열분해, 유수분리, 증류 등의 처리 과정을 거쳐 MMA(아크릴수지 원료)나 산화알루미늄을 만든다. MMA와 산화알루미늄은 인조대리석, LED TV, 도자기, 타일, 섬유 등의 제조에 사용되는 고가의 원료다. 이 회사는 제일모직과 진주 경상대학교, 전주 EIP사업단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관련 신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알앤이가 하루에 돌리는 재생설비 규모는 총 20t으로, 재생된 원료는 폐인조대리석을 공급했던 제일모직을 비롯해 MMA나 산화알루미늄이 필요한 다른 기업에 재공급된다. 회사 측은 중국 이탈리아 등 해외 시장으로 관련 플랜트 수출을 계획 중이다.

폐기물에서 자원을 건져올려 되파는 ‘자원 순환 네크워크’가 마련된 셈이다. 단순한 자원 재활용 차원을 넘어 적잖은 경제적 효과까지 발생하고 있다. 폐인조대리석 처리비용은 매년 3억6000만원 이상 줄어들었고, 알앤이는 지난해 35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적인 경제 효과는 38억9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산단공 녹색사업팀 관계자는 “지난해 폐인조대리석 8400t을 절감하는 등 폐기물 처리량이 줄었다”며 “폐인조대리석을 소각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도 1만8480t 낮췄다”고 설명했다. 공단 측은 대기오염과 온실가스 배출 감소 등의 부수적인 효과도 따라온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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