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모두발언에서부터 부딪히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야당이나 여당이나 무엇보다 민생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입장은 같다고 생각한다”며 야당을 압박했다. 김 대표도 분야별로 요구사항을 거론하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도 양측은 사사건건 견해 차를 보였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모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다보니 대화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김 대표가 전할 정도였다. 회담이 끝나고 박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국회 사랑재에서 걸어나오면서 담소를 나눴지만 김 대표는 박 대통령과 거리를 둔 채 굳은 표정으로 이동했다.
박 대통령이 떠난 뒤 양당 대표는 추가회동을 했지만 결국 의견을 좁히는 데 실패하면서 합의문도 내지 못했다. 양당 대표 비서실장은 각각 다른 장소에서 3자 회담 내용을 전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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