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때 수준…양적완화 축소로 쇼크 우려
국제결제은행(BIS)은 현재 시장의 위험자산 투자 동향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수준에 이르렀다고 15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면 거품이 꺼지면서 위기가 재발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BIS가 이날 발간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이후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발행한 후순위채 규모는 각각 10배, 3배 늘었다. 미국은 약 220억달러, 유럽은 520억달러다. 각국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많은 양의 채권을 발행했고, 시장에 풀린 유동성은 이를 흡수했다. 후순위채는 해당 국가가 부도 나면 보상받기 어려운 채권이다. 그만큼 위험에 노출된 투자자가 크게 늘었다는 얘기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명 ‘코코본드’라고 불리는 우발적전환사채(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채권이 주식으로 자동 전환되는 것) 등 투자자를 거의 보호해주지 않는 상품에 대한 투자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은행 입장에서 코코본드를 발행하면 부채를 없애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할 수 있지만, 투자자는 안정된 이자율을 보장하는 채권이 순식간에 수익률 보장이 안 되는 주식으로 바뀔 수 있다.
BIS는 특히 신흥국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신흥국에서 은행 간 대출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어나서다. 한 은행이 망하면 연쇄 부도를 맞을 수도 있다. 또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 기업의 선진국 법인이 발행한 채권 금액도 해당국 기업이 판 회사채 금액을 최초로 넘어섰다.
문제는 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위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양적완화 축소로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면 국채 회사채 등의 금리가 오르고(가격 하락)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은 부도를 맞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윌리엄 화이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개발위원장은 “세계 총부채는 2007년보다 오히려 30% 늘어났고, 신흥국 거품이라는 예전에 없던 문제까지 생겨났다”며 “상황은 2007년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은 금리를 인상하는 등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자금 이탈에 대비하고 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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