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15일 오후 6시25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인력을 늘렸던 외국계 증권사 국내 지점들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원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침체와 경기 부진이 겹치면서 실적이 악화된 여파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20개 외국계 증권사 국내 지점의 임직원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1627명으로 지난해 1721명보다 5.5% 줄었다. 올해 새로 영업을 시작한 말레이시아 CIMB증권(44명)을 빼면 기존 증권사 인력의 감소폭은 8%로 확대된다.
금투협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외국계 증권사의 임직원 수가 줄어든 해는 올해가 처음이다. 외국계 증권사 국내 지점 인력은 2009년 1332명에서 2010년 1612명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에는 1700명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올 들어선 프랑스계 소시에테제네랄(31명→54명)을 뺀 모든 증권사가 인력을 줄이거나 유지하는 데 그쳤다.
인력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맥쿼리증권이다. 2010년 178명에 달했던 맥쿼리증권의 임직원 수는 올 6월 말 현재 117명으로 줄었다. 지난 3년 동안 30%가 넘는 인력을 내보냈다. 골드만삭스는 2011년 114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0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로 인해 국내 임직원 수가 100명이 넘는 대형 외국계 증권사 수도 지난해 10개에서 올해 6개로 줄었다.
외국계 증권사 국내 지점들이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은 실적 악화에서 비롯됐다.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이후 매년 4000억원대를 유지했던 외국계 증권사 국내 지점들의 연간 순이익 규모가 지난해 2807억원으로 축소된 데 이어 2013회계연도 1분기(4~6월)에는 172억원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조차 올 1분기 136억원 적자를 냈다.
IB업계 관계자는 “2~3년 전에 비해 크게 줄어든 ‘한국발(發) 일감’을 따내기 위한 업계 간 경쟁 심화로 관련 수수료가 크게 줄어들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태가 2~3년 동안 지속되면 한국에서 살아남는 외국계 증권사는 5~6곳에 그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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