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세대간 '일자리 갈등'도 늘어
특별세션서 지역경제 살리는 방안 제시
“예상은 했지만 서울 생활을 하다가 지방으로 옮겨가 사는 게 만만치 않더라고요. 무엇보다 가족들이 힘들어했고요.”
지난해 말 한 중견기업에서 퇴직한 뒤 고향인 경북의 소도시로 귀농한 박모씨(49) 가족은 서울로 되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박씨는 “쇼핑이나 외식할 곳이 부족한 데다, 아이들 교육에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한국의 ‘지역 간 격차’는 거의 모든 통계지표에서 드러난다. 국세청이 지난해 전국 자영업자 395만여명의 소득을 분석한 결과, 서울 자영업자의 1인당 소득은 3910만원으로 서울을 제외한 지방 자영업자 평균(2330만원)보다 67% 많았다. 강원(1940만원)과 전남(1990만원)은 서울의 절반을 밑돌았다.
교육에서도 지역 격차가 커져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는 끝났다’는 얘기가 자주 나온다.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를 도시별로 분석한 결과 수리(가) 영역에선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 학생의 12.1%가 1~2등급을 받았다. 반면 인구 5만명 이상 중소도시에선 9.0%에 그쳤다. 5만명 미만 읍·면 지역에서는 5.9%만이 1~2등급으로, 대도시의 절반 수준이다. 대도시일수록 중소도시나 시골 출신보다 성적이 좋은 현상이 전 시험영역에서 뚜렷했다.
한국이 고령화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는 과정에서 ‘세대 간 단절’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다른 국가들보다 빠르게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세대 간 일자리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인재포럼에서는 이 같은 지역·세대 간 장벽을 분석하고 해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11월6일 기조세션Ⅱ(지역대학, 창조경제를 견인하다)에서는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대학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논의한다. 토론자로 참가하는 김용민 포스텍 총장은 “철강산업 위기를 맞은 미국 피츠버그시는 카네기멜론대 및 피츠버그대와 산학협력을 통해 교육과 의료를 대표산업으로 하는 도시로 탈바꿈했다”며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대학 등이 지역경제 살리기를 위해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11월7일 D3세션(교실의 벽을 뛰어넘는 학교 만들기)도 모바일 학습을 통해 지역 간 학력 격차 해소 방안을 모색한다.
세대 간 장벽 극복 방안은 11월7일 A4세션(100세 시대 평생학습, 인생 3모작을 위한 행복교육)에서 논의한다. 좌장을 맡은 최운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은 “20대까지만 공부하고 남은 80년 인생을 학습하지 않고서는 살아가기 어렵게 됐다”며 “100세까지 평생학습을 통해 세대 공감과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진석/임현우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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