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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노믹스] 사랑은 비이성적 과열…'콩깍지' 버블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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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쓰는 경제학 원론 - '건축학개론'를 통해 본 사랑의 경제학적 가치

한걸음 더 !



남녀 간의 사랑을 경제학적인 관점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사랑하는 상대에 대한 가치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때로는 관념적이다. 서연도 승민에게 그런 존재였다. 학교 선배와 동기들이 “그 정도면 괜찮지”라는 정도로 평가하는 서연이지만 승민에겐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존재다. 그녀가 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해줄 수 있다는 태도다.

경제학에서는 이처럼 경제적 논리와 동떨어져 나타나는 현상을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이라고도 부른다. 1990년대 미국 주식시장이 최고의 활황세를 구가할 때 당시 중앙은행(Fed) 의장인 앨런 그린스펀은 장세가 ‘비이성적 과열’에 빠졌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사람들이 실제 가치보다 자산의 가격을 높게 평가하고 이로 인해 투기적 거래가 횡행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연애 초기에도 비이성적 과열로 인해 ‘버블’이 형성된다. 객관적 시각으로는 50점 정도에 불과한 사람도 한번 눈에 ‘콩깍지’가 씌이면 100점으로 보인다. 사랑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한계비용이 천정부지로 솟아도 시쳇말로 ‘간과 쓸개도 다 내주는’ 이유다. 대학 신입생 시절의 승민이 고작 1만원짜리 전람회 CD 한 장을 ‘계약금’으로 받고 서연이 미래에 살 집을 지어주겠다고 약속하는 것도 비슷한 이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콩깍지가 벗겨지고 버블이 꺼지면 사랑의 종말도 서서히 다가온다. 15년이 지난 후에도 승민이 서연에 대해 그토록 각별한 감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버블이 꺼지기 전에 이별을 맞이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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