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영 기자] 2004년 결성 후 ‘사랑한다 말해줘’ ‘세글자’ ‘못된 남자’ ‘기념사진’ 등 숱한 명곡을 남긴 3인조 보컬그룹 엠투엠(M to M) 출신 정진우(27), 최정환(25)이 올해 5월 새로운 그룹 제이투엠(JⅡM)을 결성, 3개월만에 신곡 ‘딱 본 순간’을 발표했다. 기존의 우울한 이미지를 벗고 장르의 제약 없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9월10일 오전 서울 신사동 모처에서 한경닷컴 w스타뉴스와 만난 제이투엠은 “좋은 노래가 있으면 장르불문하고 불러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무대에서 좀 웃고 싶다”고 새 팀을 결성한 이유를 밝혔다.
◆ 엠투엠에서 제이투엠으로 “또다른 출발”
최정환은 2005년, 정규 1집 ‘사랑한다 말해줘’의 대히트로 명성이 높았던 엠투엠 정식 멤버로 합류했다. 이후 그의 입을 통해 ‘세글자’ ‘새카맣게’ 등 히트곡이 탄생했다. 2009년에는 2집 때부터 활동하던 김성태가 빠지고 정진우가 새롭게 영입됐다. 원년멤버 손준혁과 함께 3인조 엠투엠의 마지막 멤버로 남았던 이들은 2012년 9월까지 수많은 싱글, 미니 앨범을 발표하며 팬들과 꾸준히 접촉했다.
그러다 올해 5월 정진우, 최정환이 동시에 팀을 탈퇴하면서 두 사람의 이름 초성을 딴 제이투엠이 탄생했다. 새 소속사가 마을엔터테인먼트라 자칫 ‘마을과 사람들’이 될 뻔 한 아찔한 기억이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불화설이 나도는 부작용도 있었다.
“불화설이요? 솔직히 전혀 아니라고 할 순 없어요. 어떤 수준의 불화를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의견 충돌은 있기 마련이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불화가 팀 탈퇴의 가장 큰 이유가 된 건 아니에요. 간단히 말하자면 8년간 엠투엠에 몸담으면서 ‘할 만큼 했다’는 생각이 컸어요. 내 미래를 위해 또 다른 도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정환)
남자 셋이 만나 투닥거릴 때가 많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상대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이해되지 않는 상대방의 행동들도 넓은 아량으로 받아들였고, 서로를 잘 아는 만큼 실수를 줄였다는 게 최정환의 설명이다. 팀에 4년간 몸담은 정진우는 조금 다른 각도로 팀 탈퇴 이유를 설명했다.
“팀이 있으면 멤버 각자의 역할과 존재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제가 보기에 우리 세 명은 그런 게 없었어요. 저와 정환이가 각자 자기 계획을 꾸리고 있었는데 생각이 비슷한 걸 알고 ‘한번 해볼까’ 하는 쪽으로 마음이 모아진 거예요. 아직 남은 멤버(손준혁)는 세세한 내막을 몰라서 작당 하고 나간 걸로 오해를 할 수 있는데 정말 그건 아니에요. 결과는 이렇게 됐지만 일단 저희는 엠투엠부터 정리할 계획이었거든요.” (진우)
엠투엠 탈퇴를 생각하면서 마음이 편했던 건 아니었다. 처음으로 데뷔한 팀이고, 모태를 벗어난다 해도 더 나은 음악적 환경을 보장받을 수 없었다. 연고 없는 소속사에서 늦깎이 연습생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 엠투엠이 방송국 PD도 몰라보는 전설의 그룹이 되어버렸을 때도 변함없이 곁을 지켜주던 팬들을 배반하게 될까 크게 망설이기도 했지만 결국 자신의 결심을 우직하게 밀어붙이기로 했다.
◆ 엠투엠 그늘 벗고 도약 “으쌰”
정진우, 최정환은 자신들을 엠투엠이 아닌 제이투엠으로 기억해주길 원했다. 그렇다면 분명, 이전과는 달라진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탈퇴를 선언하기 1년 전부터 이미 장르 다양화를 선언한 엠투엠이지만 아직까지 그들의 발랄한 모습은 생소하고 낯설기만 하다.
“발라드나 우울한 노래는 지금도 좋아해요. 엠투엠이 이전에 보컬적으로 뭔가 보여줘야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면 이제는 가만히 앉아서 나긋나긋한 노래를 부르더라도 감성적으로 스며들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에요. 뭐랄까...귀담아 듣지 않아도 거슬리지 않는, 그런 거요.” (진우)
그래서인지 13일 정오 발표된 새 싱글곡 ‘딱 본 순간’은 이전의 엠투엠 그늘을 도려내듯 밝고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넘친다. 정진우가 작사, 최정환이 작곡을 맡아 완성한 이 곡은 본래 여름에 부르려 아껴놓은 히든카드였지만 ‘시즌송’의 틀을 벗어내고자 좋은 노래를 우선으로 들고 나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전성기는 땅이 꺼질 듯 극도의 우울한 발라드를 부르던 시절에 찾아왔다. 오히려 그때의 감정을 되찾으려 노력하지 않았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발라드가 히트한 건 ‘그때’라 가능했던 것 같아요. 요즘 발라드는 OST를 통하지 않고는 음원차트에 오르기 힘들잖아요. 처음에는 아이돌 음악을 듣지 않았는데 요즘은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이게 되요. 이 음악 역시 한국 가요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아니 더 대단한 장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라드가 꾸준히 리스닝되는 이유는 술장사가 웬만하면 안 망하는 것과 같은 것 이치 아닐까요. 힘들고 지칠 때 다들 한 잔씩 하는 것처럼 항상 신나는 음악을 듣더라도 기분이 다운되면 어쩔 수 없이 본능적으로 찾게 되는. 발라드는 소주 같은 거죠.” (정환)
당초 이들은 6월 신곡 발매 예정이었으나 소규모 회사의 재정상태를 고려해 활동 일정을 두 달 연기했다. 보통 뮤지션들이 그렇듯, 자존심 운운하며 정규 앨범을 낼 법도 한데 그러지 못했던 이유도 그렇다. 이들은 우선 마을엔터테인먼트 독립 후 첫 행보인 만큼 욕심부리지 않고 지속적인 싱글 발매로 음악을 먼저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앨범 발매 전 진행된 인터뷰라 미처 알지 못했던 재미있는 이야기가 최정환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신곡 ‘딱 본 순간’에 소녀시대 태연을 향한 사랑 고백이 담겨져 있는 것. 평소 태연의 열혈 팬이라는 최정환은 “가사집에 ‘OOO 사랑해’라고 적혀 있지만 ‘태연아 사랑해’로 불러 녹음했다”고 귀띔했다.
“제가 태연 씨 목소리를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사랑해요. 진짜 힘들 땐 태연 씨 목소리 들으면서 힐링하거든요. 녹음중 마지막 부분을 어떻게 부를까 고민했는데 ‘널 너무 사랑해’ 같은 것들은 진부해서 이렇게 부르게 됐어요. 소녀시대랑 같은 샵에 다니니까 직원을 통해서 앨범을 전해주려고 했는데 어제부로 샵을 옮겼다고 하더라고요. 하...가사집에 OO 처리된 부분은 각자가 넣고 싶은 이름으로 넣어 부르시면 돼요.”
엠투엠에 몸담던 시절과 달리 자신들의 프로듀싱한 곡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부담감이 크다. 과거 한솥밥 식구였던 sg워너비와 달리 한 번도 TV에 출연한 적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주어지는 대로 열심히 해볼 작정이다. 여건이 마련되면 그간 크고작은 사정으로 열지 못했던 국내 콘서트도 조촐하게나마 열어 과거의 후회를 덜 예정이다.
“엠투엠 탈퇴한 멤버들이 제이투엠이 됐다는 것 때문에 연결해서 기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욕심이겠지만 적어도 저희가 부르는 노래에서만큼은 엠투엠이 그 이상으로 저희에게 들어오는 건 원치 않아요. 아이돌 댄스도 가능하냐고요? 혹시 모르죠. 저희가 좋으면 춤바람이 날지.(웃음)” (사진제공: 마을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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