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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격자' 만든 나홍진, NYT 젊은 유망 감독 20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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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격자'와 '황해'를 만든 나홍진(39) 감독이 뉴욕타임스(NYT)가 꼽은 '주목해야 할 젊은 감독 20인'에 꼽혔다. 국내 영화감독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NYT의 영화 평론가인 마놀라 다기스와 A.O. 스콧은 "세계 각지 젊은 영화인이 내놓는 작품의 질과 양이 무서울 정도로 뛰어나다"면서 만 40세 미만의 유망 감독 20인을 5일(현지시간) 선정했다.

다기스는 나 감독에 관해 "칸 영화제의 까다로운 관객들이 피곤한 시간인 오후 10시 상영인데도 영화 '황해'에 몸이 공중에 뜬 것처럼 열광했다"며 "이 강렬한 스릴러가 미처 끝나기 전부터 나 감독의 놀라운 재능은 입증된 상태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기스는 나 감독의 첫 히트작 '추격자'는 예술영화와 주류 블록버스터 벽을 뛰어넘는 탁월함으로 국제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고 미국 워너브러더스사에 리메이크 판권이 100만 달러(10억9000만원)에 팔리는 실적을 올렸다고 전했다.

나 감독은 이 덕분에 미국 20세기 폭스사의 주목까지 받아 차기작 황해에서 폭스 측 투자까지 받을 수 있었다. 폭스가 한국 영화에 투자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나 감독 이외에 NYT는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카메라상(신인감독상)을 받은 '비스트 오브 더 서던 와일드'의 벤 차이틀린(미국)과 고학력 청년들의 사랑과 좌절을 기발하게 포착한 '비올라'의 마티아스 피니에로(아르헨티나) 등을 유망 감독으로 치켜세웠다.

좀비 영화 '새벽의 저주'의 여주인공으로 유명한 배우 겸 감독 사라 폴리(캐나다)와 중국 다큐멘터리계의 신예 판리신, 1980년대 사람과 인공지능 사이의 장기 대전을 다룬 이색 코미디 '컴퓨터 체스'의 앤드루 부잘스키(미국) 등도 명단에 포함됐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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