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가 원전 오염수에 발목이 잡힌 일본 도쿄를 제치고 2020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6일 익명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를 인용,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가 막판 변수로 작용하면서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전에서 도쿄가 수세에 몰리고 있다”며 “아슬아슬한 차이로 마드리드가 우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IOC는 8일 새벽(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총회를 통해 2020년 올림픽 개최지를 최종 결정한다. 도전장을 낸 후보지는 도쿄와 마드리드, 터키 이스탄불 등 세 곳이다.
미국 온라인매체인 허핑턴 포스트도 이날 국제 스포츠계 권위자인 볼프강 마에니히 독일 함부르크대 교수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IOC 총회가 열리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며 “2020년 올림픽은 마드리드가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마에니히 교수는 “IOC 위원들이 터키의 반정부 시위와 인근 국가인 시리아의 내전으로 이스탄불이 올림픽을 치를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며 “재정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도쿄 역시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건으로 우려의 시각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영국 BBC방송도 “마드리드가 이스탄불과 도쿄를 제치고 선두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고, 중국 신화통신도 “마드리드가 많은 IOC 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일간지 엘 문도는 “마드리드가 총 98표 중 51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며 마드리드에 우호적인 IOC 위원들의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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