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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코너] 문·이과 통합 등 또 바뀐 교육정책…생글기자들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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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과 적성을 고교 때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지난달 27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7학년도 수능체제 개편 방안’ 중 문과와 이과 융합안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문·이과 융합안에 대해서 학생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각각 300명을 직접 설문조사했다. 설문조사 결과 70% 이상이 문·이과 융합안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균형학습 차원에서는 바람직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또한 문과와 이과의 벽이 없어지면 외고 학생의 이과계열 대학 진학이 더 쉬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결국 문·이과 폐지안은 교육부가 최근 내놓은 일반고 교육 역량 강화 방안과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문·이과 통합안은 학생들이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교양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문과와 이과를 통합하고, 학생에게 과목 선택의 재량권을 부여하는 것을 구체적인 방안의 예로 들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 고등학교에서 과목의 선택폭은 매우 좁은 편이다. 반면에 미국 고등학교의 경우 필수적인 영어, 수학, 기초과학 등의 과목을 제외하면 문·이과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듣고 싶은 과목과 심화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이는 학생들의 전공 선택에 대한 만족감을 상당히 높여주는 동시에 문·이과의 소양을 두루 갖춘 인재의 육성이 용이해지는 장점으로 작용해 국가경쟁력 차원에서도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혹자는 문·이과를 나누어 놓는 것이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효율적으로, 빨리 육성할 수 있다는 점과 좀 더 빨리 자신의 적성을 찾은 학생들의 시간 낭비를 줄여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현재 체제에 찬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명백한 잘못이다. 자신의 적성을 고등학교 때 이미 찾은 학생은 극도로 적다. 이과를 통합하는 데 따르는 이익, 즉 통합형 인재 양성과 선택의 다양성 측면에서 통합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유혜린 생글기자(서울외고 2년) mimi58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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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간 38번 바뀐 교육정책…"어쩌라구요?"

우리나라는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교육정책이 바뀌었다.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이 정말 성립할까 의문이 드는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지난 46년간 총 38번씩이나 교육 정책이 바뀌었다고 한다.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신뢰를 잃었고, 혼란만 가중시켰다. 이는 결국 ‘틈새시장’을 노리는 학부모들을 양산해 냈으며, 현재와 같이 강남에 교육 컨설팅 업체의 붐을 일으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작년 한 해 교육계를 뜨겁게 달군 수능 A·B형이 다시 폐지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학습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했다고 하나 눈치보기만 조장하고 선택에 따른 심리적 부담만 더 키웠다는 비판이 일었다.

선진국 제도를 무분별하게 도입해 실험하는 것도 문제다. 대표적인 사례가 ‘혁신학교’다. 혁신학교는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경험과 체험 위주의 교육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제도다. 하지만, 혁신 학교에 대한 이해와 적응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현장에 있는 교사와 학생들은 혼란을 겪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하는 장점이 있으나 진도가 느려져 결국 마지막 단원의 경우엔 훑어보는 식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다.

교육을 담당하는 전문조직이 공무원 조직이라는 점도 빈번한 제도 변화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전문가들이라기보다 공무원들이 정책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긴 안목으로 정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어떤 사업이든 그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직접 나서서 일을 해야 정확하고, 체계적인 진행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가장 공부를 많이 시키는 나라로도 유명하다. 정부는 항상 ‘학습 부담 경감 및 사교육 완화’를 위한 교육 정책을 발표하지만 달성된 적이 없다.

문지석 생글기자(안양외고 2년) moon_jise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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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형 인재 필요한 대학측 의견도 들어야

“너 문과 갈거야? 이과 갈거야?” 2학기 개학 후 덕암고등학교 학생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른 말이다. 문·이과 선택에 따라 진로와 공부할 내용이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해결 방안’ 발표 이후 학생들의 관심은 문·이과 통합 이슈에 쏠려 있다.

현재 박근혜 정부의 교육 취지인 창의적·융합적 인재 육성에는 문·이과 제도가 적절하지 않으며, 이과생은 어려운 수리 가형을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이공계 기피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이과 폐지로 학생들은 문·이과 선택으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며, 진로에 대해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진다. 이분법으로 분리했던 현 제도와 달리, 학생들은 필수 6과목(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한국사)을 골고루 공부할 수 있게 된다. 이과에서는 상대적으로 등한시되는 국사와 국어 과목을 강화함으로써 역사교육에 대한 인식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문과생이 이과로 가고 싶어하거나, 이과생이 문과로 가고 싶어할 때 수학과 탐구과목의 방대한 양으로 인한 문·이과 전향을 걱정할 일도 줄게 된다.

또 적지 않은 학생들이 수학 B형이 너무 어려워 문과로 전향하는 일도 사라질 수 있다. 반대로 취업률과 대입 합격 면에 이과가 낫기 때문에 이과를 택하는 왜곡된 교육 목적도 개선될 수 있다. 문·이과가 단순히 대입전략으로 오용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그러나, 문·이과 폐지는 시간을 두고 검토해야 한다. 그동안 입시제도가 자주 바뀐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문·이과가 통합될 경우 과목별 난이도는 어떻게 조정돼야 하는지, 수월성 교육은 어떻게 마련돼야 하는지 등 검토해야 할 이슈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과형 인재가 필요한 대학 측의 의견도 수렴해야 한다. 문·이과 통합에 대한 국민적 토론과 검증이 필수다.

문상혁 생글기자(덕암고 1년) new47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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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때부터 문·이과 분리는 편식교육 초래

작년 과학영재학급 수업을 들었던 필자에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너는 과학영재학급에 다니니깐 이과를 선택하겠구나.” “아니오. 전 문과 갈 거예요” 라고 말하면, 모두가 의아해하면서 “이과도 아니면서 과학 공부는 뭣 하러 해? 시간 낭비지.”

대한민국에서는 이제 과학은 이과 학생들만, 사회는 문과 학생들만 공부하는 과목이 되었다. 문·이과가 각각 사탐과 과탐을 보는 기존 수능이 이와 같은 편식공부를 초래한 것이다. 더 나아가, 수학도 A·B형(이전 가·나 형)으로 나눔으로써 수학을 잘해야 이과에 갈 수 있다는 인식도 널리 퍼져 있다.

교육부가 “지금은 문·이과 통합 공론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발표하면서 문·이과 통합이 최근 도마에 올랐다. 이에 따른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문·이과 통합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대한민국이 언젠가는 넘어야 할 산이다.

편식공부를 막고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문·이과 통합이 꼭 필요하다. 융합형 인재란 다양한 학문 영역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통합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을 말한다. 자신의 전공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학문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대표적으로 기술과 인문학을 접목시킨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를 예로 들 수 있다.

물론 현 교육체제에서도 수능 과목이 아니더라도, 문과는 과학을, 이과는 사회를 학교에서 배운다. 하지만, 최상위권 대학을 제외하고는 수시에서의 내신에도 아예 반영하지 않는 과목은 버리는 과목으로 여겨지기 일쑤다. 심지어, 중학교 때부터 문과나 이과를 선택한다는 이유로 특정 과목을 외면하는 일도 있다. 어려서부터 자신에게 필요한 과목과 그렇지 않은 과목을 구분 짓는 현 교육체제에서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강현정 생글기자(용화여고 2년) babyhjk199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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