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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韓流' 베트남을 가다] 롯데리아·BBQ "치밥으로 베트남 입맛 사로잡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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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 유통·서비스업이 한류 주도

한국 프랜차이즈 '현지 특화메뉴' 개발 … 외식시장 장악
뚜레쥬르, 오토바이 발레파킹으로 '고급 이미지' 구축





“한국에선 치맥(치킨+맥주)이지만 베트남에선 치밥(치킨+밥)입니다.”

지난달 31일 베트남 하노이 시내에 있는 롯데리아 로열시티점. 고객들은 대부분 주문대 앞에서 “껌 티카”를 외쳤다. 껌 티카는 베트남어로 밥을 뜻하는 ‘껌’과 닭고기 요리를 의미하는 ‘티카’를 합친 말로 베트남 최고 인기 세트메뉴. 김동진 롯데리아 하노이 지점장은 “식사 때마다 밥이나 쌀국수를 먹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맞춘 특화 메뉴를 개발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껌 티카 덕에 올해 초부터 베트남 내 1등 패스트푸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2004년 일본 롯데리아 베트남 법인을 인수한 지 9년 만이다. CJ 뚜레쥬르도 지난해부터 베트남 베이커리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고 BBQ는 2010년 베트남 내 최대 치킨 전문 프랜차이즈가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을 방문해 국내 유통업체들의 이 같은 활약상을 둘러본다.

○특화 메뉴로 ‘식품 한류’ 일으켜

롯데리아는 밥 없이는 못 사는 베트남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주력했다. 껌 티카 외에 국내 매장에선 생소한 라이스 메뉴 개발에 집중한 게 주효했다. 밥과 수프를 세트로 묶은 ‘라이스 수프’, 밥과 햄버거스테이크를 결합한 ‘비프 라이스’가 롯데리아가 만든 대표적 베트남 스타일의 메뉴다.

롯데리아는 “경쟁업체 KFC에는 없고 롯데리아에만 있는 메뉴”라고 홍보하며 매년 40% 이상씩 베트남 매출을 늘렸다. 작년 말까지 KFC에 뒤졌던 매장 수도 지난 8월 말 162개로 늘렸다. 지난달 말 시장 점유율도 45.8%로 끌어올려 KFC와 격차를 8%포인트 이상으로 벌렸다.

강형희 롯데리아 베트남 법인장은 “베트남은 35세 이하 인구 비중이 70%가 넘어 입맛에 맞는 메뉴만 개발하면 매출이 확 늘어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BBQ도 2006년 베트남에 진출한 뒤 꾸준히 특화 메뉴 개발에 힘을 쏟았다. 국내에서 통용되는 ‘프라이드 반, 양념 반’ 공식을 깨고 롯데리아처럼 치킨과 밥 중심의 맞춤형 세트를 내놓았다.

치킨과 볶음밥에 감자튀김, 샐러드 등을 한꺼번에 제공하는 세트메뉴로 대박을 터뜨렸다. 프라이드 일변도에서 벗어나 구이 치킨 메뉴를 늘렸고,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하는 야채를 튀김가루에 섞은 ‘야채 치킨’도 선보였다.

우길제 BBQ 베트남 법인장은 “30여명의 연구진이 베트남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베트남에서 성공한 메뉴를 다른 동남아 국가에도 확대 적용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현지화 마케팅으로 승부

뚜레쥬르는 베트남의 국민 교통 수단인 오토바이로 재미를 봤다. 매장을 찾는 고객이 오토바이 주차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점에 착안, 진출 초기인 2007년부터 ‘오토바이 발레파킹’을 시작했다.

다른 외식 매장에선 별도 유료 주차장에 오토바이를 세워야 하는데 그 번거로움을 덜어주면 손님을 많이 끌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빵을 많이 먹는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베트남 사람들에게 맛있는 빵뿐 아니라 좋은 서비스까지 제공하면 경쟁 업체들과 차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오토바이도 대신 세워주고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뚜레쥬르 신짜오(안녕하세요)”라고 직원들이 인사하자, “뚜레쥬르에 가면 대접받는다”는 입소문이 났다.

하노이에서 만난 앤디 민피 씨는 “고급스러운 분위기 덕에 뚜레쥬르는 젊은 층 사이에 데이트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뚜레쥬르는 베트남 토종 업체 일색이던 베이커리 시장을 조금씩 장악하더니 작년 말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꿰찼다. 빵 판매량도 늘어 베트남의 매장당 매출은 한국 매장의 2.5배를 넘어섰다.

남영현 CJ푸드빌 동남아시아 담당은 “예전엔 베트남에서 점포를 열 때 건물주를 만나 한참 뚜레쥬르에 대해 설명해야 했지만 요즘엔 대형 상가나 쇼핑몰이 생길 때마다 건물주들이 입점해 달라고 부탁한다”며 “베트남에서 뿌리를 내리는 한국 유통업체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하노이=정인설/최만수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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