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제약사가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연구개발(R&D)과 전문화 덕분이었습니다.”
보건복지부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올레 크린츠 룬드벡 수석부사장(사진)은 28일 “한국에는 300여개 제약사가 있다는데 아직 글로벌 제약사가 없는 것은 기초 R&D를 소홀히 했기 때문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은 복지부가 지난달 ‘2020년 세계 7대 제약강국비전’을 발표하면서 테바, 길리어드와 함께 국내 제약사에 ‘롤 모델’로 제시한 3대 글로벌 제약사 중 하나다. 1980년대까지 매출 1500억원에 그쳤던 룬드벡은 우울증 신약개발을 발판으로 삼아 매출 3조원 규모의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했다.
우울증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중추신경계(CNS) 의약품 개발에 특화된 제약사다. 국내 혁신형 제약사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회사로 꼽히는 이유다.
크린츠 부사장은 “1989년 개발한 첫 우울증 신약이 도약의 첫 계기가 됐고, 후속 우울증 신약 ‘렉사프로’와 알츠하미어 치료제 ‘에빅사’가 나오면서 2001년 제2의 도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000명의 연구원이 10년간 2조원을 들여 우울증 치료제를 개발했다”며 “다국적 제약사들조차 어려워하는 CNS 치료제 분야에서 룬드벡이 경쟁 우위를 지킬 수 있는 비결은 매출 대비 20%에 달하는 R&D와 전체 인력의 23%에 달하는 연구인력”이라고 강조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을 찾았을 때 로봇을 활용한 기초과학 연구실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그는 “한국이 전자나 자동차 분야에서는 엄청난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세계 톱 수준으로 올라섰는데 유독 제약산업에서 기초 연구개발을 소홀히 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크린츠 부사장은 “전자 자동차 분야의 R&D 문화가 제약산업으로 확산되면 한국 제약사 중에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플레이어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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