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량 평년과 비슷…10월 기온 변화 클 듯
한반도에 사계절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사계절이 뚜렷이 구분되는 온대성 기후에서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 날씨로 이분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상청은 23일 발표한 ‘가을철 기상 전망’에서 “다음달 중순까지 늦더위가 이어진 후 11월부터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이른 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로 지속되고 있으며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부근 해역의 대류가 활발히 발생, 다음달에도 무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11월엔 시베리아 지역으로 한기가 유입돼 찬 대륙고기압이 일찍 발달할 가능성이 높아 평년보다 기온이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경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혹한이 찾아왔던 지난해에는 못 미치지만 북극 얼음이 평년보다 많이 녹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극 해빙(海氷)이 많이 녹으면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하지 못하게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져 한반도를 비롯한 중위도 지역에 한파가 찾아온다.
한편 기상청은 다음달엔 한반도에 강력한 태풍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 과장은 “현재 우리나라 해수면 온도가 28~30도로 평년보다 3~4도가량 높고 태풍이 발생하는 길목의 수온도 평년보다 2도가량 높다”며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이 발생한다면 강한 태풍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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