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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시장, 멋 낼줄 '아는 남자'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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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는 남성 늘고 비즈니스 캐주얼 확산
갤러리아, 전문관 3배 확대…가두점 브랜드 잇따라 등장



패션시장에 남성의류 바람이 거세다. 백화점마다 남성복 전문매장을 확대하고, 전문업체들은 접었던 브랜드를 중저가 제품으로 부활시키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장보다는 캐주얼을 입고 출근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멋을 부리는 남자가 늘어난 게 큰 요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불황으로 저가제품 수요가 증가,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타깃은 ‘노무족’

갤러리아백화점은 다음달 남성 전문관 ‘지 스트리트 494 옴므(g.street 494 homme)’ 매장을 117평으로 기존 면적보다 3배 확장한다.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의 수공예 최상급 품목들을 판매키로 했다. 명품 브랜드 키톤, 에르메네질도 제냐, 벨루티, 랑방옴므 등 8개 브랜드의 매장도 선보이고 생로랑, 보테가베네타, 톰브라운 등을 새로 들여온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 무역센터점에 남성 전문관 ‘현대 멘즈’를 개장했다. 패션 브랜드 외에도 구두 편집숍, 화장품 편집숍, 잡화 편집숍 등을 잇따라 들여놓고 있는 중이다. 업계 최초인 2011년 10월에 남성 전문관을 열었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매출 신장률 14.4%를 기록했다. 남성복 전체 매출 신장률(9.3%)이나 여성복(4.1%)보다 훨씬 높다. 신세계는 지난 3월 부산 센텀시티점에도 남성 전문관을 열었고 셔츠 타이 구두 등을 판매하는 남성 편집숍 ‘맨즈 퍼니싱’을 만들었다.

패션·유통 업체들이 남성복에 중점을 두는 건 불황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가꾸는 데 아낌없이 지출하는 ‘노무족’(No More Uncle)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멋을 부리는 중년층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정장 대신 캐주얼 의류를 입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남성의류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는 것.

○시장 양극화

남성복 시장은 고가와 저가제품으로 양분되는 것이 특징이다. 노무족이 늘어나고 있지만, 반대로 실용적인 옷을 찾는 남자들도 많다. 특히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저가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올봄 접었던 남성복 ‘맨스타’를 내년 봄 가두점 브랜드로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맨스타의 인지도를 활용하면서 가두점과 아울렛 위주로 합리적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라며 “불황일수록 활용도가 높은 비즈니스 캐주얼을 찾는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제일모직의 경우도 2010년 가을부터 로가디스의 가두점 브랜드로 로가디스 스트리트를 만들었는데 지난해 56%나 매출이 올랐다. 로가디스 매출 신장률(3.4%)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LG패션의 중저가 남성복 브랜드 ‘TNGT’ 역시 올해 상반기 전년보다 7% 매출이 오르는 등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두점 브랜드로 양재점과 명동점은 월평균 2억~3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가을 20~30대 젊은 남성 고객을 겨냥한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기로 했다. 부산지역의 남성복 브랜드 ‘매료’, 캐주얼 셔츠 브랜드 ‘셔츠 바이 시리즈’, 캐주얼 브랜드 ‘펜필드’와 ‘스카치앤소다’ ‘바버’ 등을 들여오는데 대부분 합리적인 가격대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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