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영 기자] 서울의 한 중견기업에 다니는 윤아영(28세, 가명)씨는 복부의 팽만감과 압박감으로 인한 둔한 통증을 겪던 중 병원을 찾았다가 난소에 혹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병명은 바로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여성 질환 중 하나인 ‘난소난종’이다.
난소낭종은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양성 종양으로서 난소의 점막에 염증과 부종을 일으켜 낭포를 생성시키는 질환이다. 그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대부분 저절로 파열되어 점차적으로 사라지지만 종류에 따라 무월경이나 불규칙적인 자궁출혈 등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보통 난소낭종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커지면 복통이 오거나 압박감이 생기며 배에 혹이 만져진다. 또 불규칙한 자궁출혈, 갱년기 출혈, 복수 등이 생길 수 있다.
골반통을 일으킬 수도 있고 뱃속에서 줄기가 꼬이거나 파열되어 복강 내 출혈이 생겼을 땐 급성복통과 복막염을 유발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무월경과 생리불순을 동반하며 배란이 불가능해지므로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양방에서의 난소낭종은 흡인술이나 낭종 적출술, 난관 절제술 등으로 치료하지만 재발률이 높은 편이고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난소 적출을 할 경우 골다공증, 심혈관계질환, 피부노화, 수술부위의 통증 등 몸의 전반적인 노화가 촉진되고 불임을 초래할 수 있다.
때문에 최근 부인과 질환에 있어 부작용이 적고 원인 자체를 해결해 재발률을 낮출 수 있는 한방치료가 각광을 받고 있다.
딱딱하지 않은 액체성 난소낭종은 한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기능성 난소낭종과 장액성 난소낭종 초기, 점액성 난소낭종 초기일 경우 한방치료와 재발방지 치료를 병행한다.
일반적으로 가임기의 젊은 여성에게 가장 흔한 ‘물혹’이라고 불리는 ‘기능성 난소낭종’은 5cm 까지는 치료를 하지 않고 2~3개월 정도 관찰만 하다가 5cm가 넘으면 난소낭종 흡입술이나 수술을 하지만 재발이 되는 경우가 많아 근본적인 치료법이 되지는 않는다.
기왕이면 5cm 이내라도 한방치료를 받으면서 초음파검사, MRI촬영 등을 통해 변화를 추적검사 하는 것을 추천한다. 실제로 한 전문가는 MRI검사결과 1달 사이에 난소암 1명, 경계성 난소낭종이 두 명이나 나올 정도여서 난소암에 대한 경각심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수술을 해야만 하는 난소낭종의 경우에는 수술 전 체력보강과 난소낭종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한방치료를 한 후에, 수술 후 재발방지와 후유증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어혈분산, 난소기능강화, 스트레스해소, 면역력강화를 위한 한약치료가 효과적이다.
아울러 질병은 예방과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다. 너무 커진 난소낭종은 핫백, 뜸 등으로 배에 열자극을 가하거나 세게 두드리는 등의 기계적 자극, 과로 등을 하면 파열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생리 중에 장거리 운전이나 여행, 줄넘기 등을 해서도 안 된다.
차가운 기운에 접촉하지 말고 감염이 생기지 않도록 생식기 주변을 항상 청결하게 해주며 특히 배를 차게 하는 음식이나 생리통을 유발하는 카페인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경희기린한의원 김택 원장은 “난소낭종은 치유를 했다고 해서 한 번에 완치가 되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다시 생기지 않도록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오랜 시간이 걸려도 긍정적인 마음과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영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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