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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강한 기업] 한샘, 위기 때마다 비약적 성장…원가 낮추고 유통망 확대…이젠 글로벌 기업과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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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회장 최양하)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이케아 진출 소식 등 잇따른 위기에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가구시장 규모는 지난해 7조~8조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에 비해 20%가량 줄었다. 하지만 한샘은 2008년 대비 매출이 47%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7832억원. 올해 상반기 매출은 4245억원, 영업이익은 356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8%, 80% 증가했다. 김동성 한샘 홍보팀장은 “원가 절감과 품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온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가 절감과 고객 서비스 강화로 승부수

한샘은 생산공정의 효율화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제품 개발 과정에 디자이너뿐 아니라 시공, 물류 등 다양한 분야의 담당자가 참여해 제품 원가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단순히 예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공 사원이 쉽게 시공할 수 있는 사양으로 만드는 것이다. 또 자재의 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디자인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공비와 자재비를 절감하고 소비자 가격을 낮춘다.

대고객 서비스 높이는 데도 힘쓰고 있다. 한샘은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의 국내 진출에 대비해 올해 경영방침을 ‘고객 감동 경영,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 창출’로 정했다. 이를 위해 영업과 시공 등 일선 근무자들에 대한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유통망 확대, 매장 대형화에도 힘써

유통망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것도 성장 비결 중 하나다. 한샘은 서울 방배, 논현, 잠실, 경기 분당에 이어 2011년엔 부산센텀시티에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가구 전시장으로 꾸민 ‘한샘 플래그샵 부산 센텀점’을 열었다. 도심에서 1시간 거리의 교외에 5000평 규모의 창고형으로 운영되는 이케아와 달리 규모는 2500평(센텀점 기준)으로 작지만 접근성이 좋은 도심에 매장을 연 것이다. 전문 영업사원이 설계, 상담, 시공 서비스도 제공한다.

매장을 대형화하고 고급스런 매장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한샘은 2011년부터 기존 50평 규모의 부엌가구 매장을 150~200평 규모로 확대하고 고급스러운 전시와 다양한 문화 혜택을 제공하는 ‘한샘키친바흐’ 전시장도 열었다. 대구를 시작으로 부산, 일산, 서울, 대전 등 전국적으로 키친바흐 전시장을 운영하며 방문 및 구매 고객에 대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키친바흐의 판매는 전년 대비 두배가량 증가했다. 한샘은 앞으로 키친바흐 고객에 대한 VIP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밖에 인테리어 가구 대리점도 작년부터 대형화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한샘인테리어 대리점은 150~200평 규모였으나 300~500평 규모로 매장 규모가 확대됐다. 또 가구만 판매하던 기존 대리점과 달리 대형 직영매장인 플래그샵에선 인기를 얻고 있는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고 성장

1970년 설립된 한샘은 위기 때마다 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적극 활용한 것.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대부분의 기업이 사업을 축소하고 투자를 미루는 등 긴축 정책을 펴왔으나 한샘은 부엌가구에서 인테리어 가구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 결과 사업 시작 5년 만에 국내 인테리어 가구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대형 직영 매장인 플래그샵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장을 확대했다. 또 온라인 부문과 중저가 부엌가구 브랜드 ‘ik’ 사업을 시작, 이후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한샘은 이케아의 국내 진출도 하나의 기회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이케아는 내년 말 경기도 광명시에 한국 1호점을 연다. 한샘은 ‘가구공룡’이라 불리는 이케아에 맞서기 위해 원가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품질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위기가 올 때마다 이를 잘 극복하고 성장의 기회로 삼았다”며 “이케아 진출은 국내시장에 큰 영향을 주겠지만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객을 감동시켜라…부엌가구 등 다양한 신제품 선보여

한샘은 최근 부엌가구 등에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샘은 지난 12일 부엌가구 ‘유로아일랜드’ 2014년형(사진)을 내놨다. 홈쇼핑 방송에서 300억원대 매출을 올렸던 기존 모델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아일랜드 세트는 식탁, 자녀 학습공간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14년형엔 선반 세트가 포함돼 장 안에 양념장을 따로 넣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고급 부엌가구 브랜드 ‘키친바흐’를 통해 ‘바흐화이트’도 새롭게 선보였다. 바흐화이트는 132㎡(약 40평) 주택에 사는 고객들이 편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에 키친바흐는 50평 이상 주택에 적합한 제품들을 주로 출시했다. 벽장을 없애고 그 자리에 여닫이 문이 없는 이른바 ‘오픈 선반’을 설치해 부엌이 넓어보일 수 있도록 했다.

욕실 시장에선 ‘하이바스 네오’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이바스 네오에는 물을 거의 흡수하지 않아 곰팡이와 세균 번식을 방지하는 ‘휴 플로어’가 바닥재로 들어갔다. 세면대 뒤엔 별도의 공사 없이도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는 선반 ‘젠다이 에이프런’이 포함됐다. 욕실 벽은 공장에서 벽체를 만들어와 현장에서 시공만 하기 때문에 하루 만에 욕실 공사를 끝낼 수 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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