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윤리경영을 통해 ‘신뢰받는 기업, 존경받는 기업’이라는 기업 가치를 확고히 다져가고 있다. 경영성과가 좋더라도 공정성과 투명성에 문제가 있는 기업은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게 현대중공업의 믿음이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윤리경영을 통한 혁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깨끗하고 투명한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1994년 구매윤리강령을 제정하고, 윤리규범과 직무윤리실천 지침을 만들었다. 이후 사이버 감사실을 운영하는 등 윤리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05년 10월 윤리헌장을 선포하면서 전면적인 윤리경영을 실시했다. 부문별로 윤리헌장을 구체화하고, 윤리행동 기준을 정한 가이드라인도 만들었다. 구매나 인사, 설계, 영업, 전산 등 보다 엄격한 윤리가 요구되는 직무에는 특정직무윤리규범을 추가해 적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임직원들은 윤리경영 정책과 제도를 준수한다는 의미에서 매년 윤리경영실천서약서의 내용을 숙지하고 서명한 뒤 제출하고 있다. 협력 회사 직원이 회사와 이해 관계가 있을 경우 이를 신고토록 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매년 한 차례 윤리경영 관련 규정의 준수 여부를 스스로 점검한다. 자신이 직접 서약하고 체크하게 해 윤리경영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또 윤리경영 핸드북과 윤리경영 동영상, 윤리 메시지 등을 만들어 임직원들이 윤리경영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집합교육과 윤리경영 사이버 교육과정 등도 운영한다. 승진시험을 실시할 때는 윤리경영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하고, 윤리경영 실천 여부를 인사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금품이나 향응을 받는 행위와 직위 또는 직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하거나 직권을 남용하는 행위 등에 대해 전화, 팩스, 이메일, 우편, 온라인 등을 통해 신고를 받고 있다. 신고 내용은 원칙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 신고자에 대한 포상처리 기준을 제정해 포상하고 있다. 협력 회사 등 이해관계자로부터 금품이나 선물을 받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업무상 이유를 핑계로 한 식사와 골프도 제한한다. 특히 경조사의 경우 협력 회사 등에 알려서도 안 된다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협력 회사와 함께 상생의 윤리경영도 실천하고 있다. 거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통해 상호 신뢰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협력 회사가 현대중공업과 일을 할 때는 윤리규범과 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의 윤리경영 정책을 지키겠다는 약속인 윤리경영실천서약서를 작성해 매년 제출해야 한다.
상시 클린센터를 운영하고, 선물반송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선물반송제도란 임직원이 협력 회사 등 이해관계자로부터 부득이하게 금품이나 선물을 받았을 경우 제공처에 되돌려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다. 만약 여러 가지 사정으로 반송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도록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매년 설이나 추석 명절 때 3500여개의 협력 회사에 선물이나 금품을 정중히 거절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그룹감사실장 명의로 보내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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