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정이율 낮아진 상황에서 투자수익 개선
"장단기 금리차 확대로 운용여건 개선"
이 기사는 08월14일(06:1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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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부자’인 금융회사들에 시장금리 상승이 항상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당장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값은 떨어지더라도 새로 투자한 채권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커지기 때문이다.
13일 국내 금융기관 채권 운용역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4월 사이 절정을 이뤘던 역마진 문제가 해소 국면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이후 두 달 동안의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고객들에게 약속한 수익률과 채권 투자 수익률 간 차이가 좁혀진 덕분이다.
증권사들의 경우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운용에 파란불이 켜졌다. 신재명 신한금융투자 FICC본부장은 “금리 수준이 올라가고 장단기 금리 차이도 벌어지면서 고객 수익률을 맞출 수 있는 투자 대상을 찾기가 한결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CMA 편입 대상인 공사채나 은행채 금리(3년물 기준)는 지난 4월 사상 최저 수준에서 0.5%포인트 안팎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고객들에게 약속한 수익률은 다소 낮아졌다. 27조원 수준인 국내 환매조건부증권(RP)형 CMA의 경우 금리가 연 2.4% 수준으로 0.3%포인트 정도 깎였다.
보험사들도 신규 투자 관점에서 금리상승을 반기고 있다.
한 생명보험사 채권운용역은 “일부 보험사의 경우 보유채권 평가 손실로 재무건전성 지표(RBC 비율)가 나빠져 속앓이를 하고 있지만, 역마진이 많이 완화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보험 수익률 산정 지표인 ‘공시기준이율’은 이달 3.7%로 연초 최고 3.9% 수준에서 낮아졌다. 보험사들이 많이 투자하는 은행채 금리는 반대로 최저 연 2.7%대(5년물 기준)에서 3.5% 수준까지 올라왔다.
한편 자산운용사들은 채권금리 상승이 불편한 기색이다. 채권형 펀드 수익률 악화로 투자자금 유출 현상을 겪고 있어서다. 한 관계자는 “채권형 펀드는 금리상승에 따른 손실을 피할 방법이 거의 없다”며 “금리가 오를 것 같으면 투자자금이 계속 빠져나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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