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국의 2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14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당초 0.2% 증가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뛰어넘는 것으로 유로존 경제가 장기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섰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유로존 경제는 2011년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래 올해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후퇴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2분기 GDP는 0.7% 증가해 예상을 초과하는 성장을 나타냈다. 프랑스도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이번에 0.5% 증가했다. 지난 7월 발표됐던 영국의 성장률도 0.6%로 나타나 유럽 주요국 경제가 완연히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위기 국가인 포르투갈은 유로존 국가 중 가장 큰 폭인 1.1% 성장을 기록해 위기 탈출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스페인은 0.1% 감소하고 이탈리아와 네덜란드도 각각 0.2% 떨어져 경제 위기가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올린 렌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유로존 경제의 회복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렌 위원은 유로존 2분기 성장률 발표에 대해 “지속 가능한 회복이 이제 손에 잡히고 있다”며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그는 “각국 정부가 지난 수년간 해온 것처럼 강력한 긴축에 기초한 개혁 정책을 견고하게 추진할 경우에만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낙관적 전망에 대한 반론도 있다. 실업률이 여전히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높은 데다 기업으로 여전히 돈이 흘러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로존 주요국들이 필요한 정치경제 개혁을 하고 있지 않다”며 “경제회복 기대감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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