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눈부신 성장 이끈 주인공…국민 자긍심 갖도록 바로 평가할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한국의 산업화를 이끌어 세계 15위권의 경제강국이 되도록 한 주역임에도 젊은 세대는 잘 모르고 있습니다. 그분의 업적을 널리 알려 우리 국민이 자긍심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손병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옛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 신임 이사장(72·사진)은 14일 “조국 근대화에 기여한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정확하고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며 취임포부를 밝혔다.
최근 김기춘 초대 재단 이사장이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명됨에 따라 손 이사장은 지난 7일 임시이사회에서 제2대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박정희기념관 건립을 추진할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었던 손 이사장은 민간 차원의 기금모금에 참여하면서 그동안 기념사업회 이사로 활발히 활동해왔다. 사단법인인 기념사업회는 지난 5월 재단법인으로 전환하면서 명칭도 바꿨다.
손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은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중공업을 통해 산업화를 이룩했고 자주국방을 내세워 방위산업을 일으키는 등 한국의 눈부신 성장을 이끌었다”며 “정신문화연구원을 만들고 경주 불국사와 아산 현충사를 복원하는 등 정신문화적으로도 우리 것을 높이기 위해 많이 활동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또 그는 “새마을운동은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서 온 유학생들이 가장 먼저 알고 싶어하고 자기 나라에도 도입하고 싶어한다”며 “외국에서는 박 대통령이 이끈 한국의 압축성장을 높게 평가하는 반면 우리는 그동안 이를 너무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자랑스러워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조지 워싱턴 대통령이나 존 F 케네디 대통령 등 탁월한 업적을 남긴 역대 대통령을 기념하는데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며 “이제는 박 전 대통령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떳떳하게 내세울 때가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 손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을 기리는 다른 많은 단체 및 연구자들과 협력해 그분의 업적과 공적을 기리고 사상과 철학을 널리 홍보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신현확 전 국무총리나 김정렴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역대 기념사업회 이사장들과 달리 박 전 대통령과는 직접적 인연이 없었고 민간 출신으로 이사장을 맡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면서도 “재단의 기금을 확충하는 등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따님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사업을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경남 진주 출신인 손 신임 이사장은 서울대 상과대를 나와 한양대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서강대 총장, KBS 이사장, 숙명학원 이사장,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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