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대신 토끼·오리 '야금야금'
작년부터 38개 중소기업 M&A, 자회사에 맡겨
투자 성과로 평가 … '포스트 버핏' 저울질 관측도
‘코끼리 사냥꾼’이 토끼와 오리만 겨누는 까닭은 뭘까.
200억달러 이상의 인수합병(M&A)을 주로 해온 공격적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82)이 사냥감의 크기를 줄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벅셔해서웨이의 자회사는 26개 기업 M&A에 총 23억달러를 썼다. 기업당 1억달러를 밑도는 소규모 투자가 많았다는 뜻이다. 올 상반기에도 마찬가지다. 이미 12개가 넘는 중소기업을 사들였다.
버핏 회장이 오랜만에 초대형 M&A에 방아쇠를 당긴 건 지난 2월. 케첩으로 유명한 식품업체 하인즈를 280억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2010년 미국 2위 철도회사 BNSF를 360억달러에 인수한 지 3년 만으로 이 둘을 빼면 눈에 띄는 대형 M&A가 한 건도 없었다. WSJ는 벅셔해서웨이의 소규모 투자가 늘어난 것은 현금성 자산이 지난 6월 말 기준 360억달러에 달하고, 올 들어 순현금 흐름이 36%나 증가하면서 주주들로부터 투자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는 탓이라고 해석했다.
이 같은 투자 행보는 벅셔해서웨이의 실적을 끌어올렸다. 2007년 15억달러에 인수한 유통업체 맥레인의 매출은 올 상반기 222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증가한 것이다. 맥레인은 지난해 식품업체인 메도우브룩미트를 인수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WSJ는 전했다. 자회사 매출의 약진으로 인해 벅셔해서웨이의 지난 2분기 순이익은 연율 기준 46% 증가한 4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투자 순익은 1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가량 증가했다.
버핏 회장은 주로 81개 자회사를 통해 소형 M&A를 진행했다. 자회사 대표들은 “버핏 회장은 자회사 경영에 대해 전혀 간섭하지 않는다”면서도 “대신 매달 인수 후보를 업데이트해 제출하는 등 끊임없이 사냥감을 탐색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내년에 83세가 되는 버핏 회장이 후계자를 찾는 과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물망에 오른 후계자가 많지만 실제 투자 성과를 통해 평가할 것이라는 얘기다. 버핏 회장은 WSJ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앞으로 벅셔해서웨이는 이 같은 소형 M&A를 더 자주 할 것”이라며 “나는 나의 직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벅셔해서웨이 고위 관계자들은 그의 입맛이 변했다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고 말한다. 1960년대의 작은 신발가게를 시가총액 2880억달러의 거대 기업으로 만든 건 버핏 회장의 ‘공격적 승부수’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WSJ는 버핏 회장의 투자 속성상 큰 코끼리가 나타나면 언제든 방아쇠를 당길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오랜 시간 묻어 두기로 유명한 버핏 회장은 올 들어 자회사의 설비투자에 100억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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