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아프리카 순방…원전 등 세일즈
靑 'MB의 자원외교'와 차별화에 고심
이명박 정부의 ‘자원 외교’가 부분별하게 추진됐다며 부정적이었던 박근혜 정부가 이전 정부와는 차별화된 ‘에너지 외교’에 나설 방침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하반기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하면서 “경제를 살리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대한민국의 세일즈 외교 대통령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려고 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박 대통령은 하반기부터 동남아와 아프리카, 중동 등을 상대로 에너지 외교에 뛰어들 예정”이라며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통령이 직접 국제 무대를 다니면서 뛰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반기에 미국과 중국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정무 외교’에 집중했다면, 하반기부터는 ‘경제 외교’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에너지 외교에 대한 입장을 밝힌 이후 본격적인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9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각국 정상과 에너지 관련 협상을 벌이고, 같은 달 동남아의 한 국가를 방문해 해당국 정상과 원전 공사 수주 관련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인도와 아프리카 등 자원부국을 방문할 계획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에너지 외교에 힘을 쏟으면서 이명박 정부가 내세웠던 자원 외교와는 거리를 둘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주도한 각종 사업이 각종 비리 의혹에 얽히면서 자원 외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진데다 올해 초에는 “물량 확대 위주의 비효율적 해외 자원개발사업 투자를 실시하면서 공기업 재무구조가 악화됐다”는 내용의 감사원 감사 결과까지 나온 상황이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가 무리하게 자원 외교를 한 탓에 에너지 외교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나빠져 있는 게 현실”이라며 “최대한 차별화를 해야 하는데 마땅한 방법이 없어서 고민”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외교를 담당하는 실무자는 “결과를 보면 차이점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만 했다.
이미 타이밍을 놓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집권 초반부터 에너지 외교에 집중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결과 중국과 일본 등에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박 대통령은 취임 초반에는 에너지 외교 관련 행보를 일체 하지 않았다. 고위 각료들 역시 새 정부 출범 이후 약 3개월 동안은 동남아와 아프리카 국가를 전혀 찾지 않았다. 외교부는 지난 5월 ‘경제외교 강화 8대 과제’를 발표하면서 에너지·자원 외교를 7번째 과제로 선정하는데 그쳤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내정자 시절 이명박 정부의 자원 외교를 미흡한 정책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취임 후 동남아 3개국부터 방문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재선에 성공한 직후 동남아를 찾는 등 주요국 정상들은 에너지 외교에 총력을 기울였던 것과는 다른 행보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일본은 아프리카 정상 40여명이 참석한 아프리카개발회의를 개최하는 등 에너지 외교에 앞장서고 있는데, 우리는 뒤처진 감이 있다”며 “뒤늦게 집중하다보니 발생하는 현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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