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둘째를 출산한 L씨. 기저귀도 떼고 컵으로 우유를 마시던 25개월 큰 아이가 부쩍 기저귀를 다시 차겠다고 하고 젖병에 우유를 달라고 졸라서 난감하다.
동생이 태어난후 이같은 퇴행을 보이는 일은 종종 있다.
자신에게 집중됐던 부모의 사랑이 동생에게 향하자 '아기처럼 되면 나도 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겠지' '동생이 우니까 엄마가 안아주네? 나도 한번 울어볼까?'하는 심리에 동생과 비슷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
L씨 또한 큰 아이가 엄마 보는 앞에서는 동생을 귀여워하는 척 하다가 아무도 안볼땐 볼을 꼬집거나 발로 밟는 일을 목격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동생을 때리는 것은 절대로 못하게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동생을 때린다고 아이를 때리면 다시 아이가 동생을 때리는 악순환을 낳기 쉽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필요 이상 동생에 대한 책임을 강조해서는 안된다.
동생이 생긴 아이를 대할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농담으로라도 동생이 아픈 것이나 잘못되는 것에 대해 아이 탓을 하는 것이다. 무심코 엄마가 하는 "네가 감기에 걸려서 동생도 감기에 걸렸다"는 말에 아이의 마음은 멍이 든다.
동생이 태어났을때는 그 어느때보다 아빠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동생을 엄마가 돌보는 사이 아빠는 큰 아이가 상실감과 질투심을 느끼지 않도록 더 많은 애정을 가지고 큰 아이를 돌봐줘야 한다. 동생이 태어난 후 자신에게도 긍정적인 상황이 생겨야 동생에게 대한 시샘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참고 : 삐뽀삐뽀 119>
둘째가 태어난 후 산부인과에서 퇴원해 집으로 올 때도 자신이 사랑하는 엄마의 품에 다른 아이가 안겨 있어 큰 아이가 받을 충격을 감안해야 한다.
되도록이면 아기는 아빠나 할머니가 안고 들어온 후 "엄마 뱃속에 있던 동생이 태어났단다. 한번 안아볼래? 엄마가 안아줘도 될까?"하면서 자연스럽게 동생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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