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차 주부 이미연(가명)씨는 요즘들어 으슬으슬 춥고 미열이 난다.
"바보도 안 걸리는 여름감기라니..." 퇴근 후 이 씨는 간단한 해열제를 구입해 집으로 돌아 섰다. 문득 들어서는 생각. "아 오늘이 몇 일이지?" 하나, 둘, 셋, 날짜를 셀 수록 확연히 떠오르는 단어 '임신'. 득달같이 약국으로 돌아가 테스트기 부터 구입했다. 눈썹을 휘날리며 화장실로 들어가 결혼생활 3년보다 긴 것 같은 몇분의 시간을 지켰다. "2줄이다!" 남편에게 달려가 임신임을 고백했다. 어머, 이 남자. 결혼식때 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이미연 씨의 남편과 같이 좋아만 하기에 '임신'은 다양한 준비를 필요로 한다. 임신 사실을 알았으니 집에 있는 모든 약부터 정리해야 한다. 그리고 냉장고에 쌓여있는 인스턴트 음식까지 말이다.
임신을 자각한 후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어느 병원을 다닐 것인지 정하는 것이다. 보통은 친지들이나 지인들이 들렀던 병원을 검토하곤 한다. 어떤 이는 요즘 뜨는 산부인과를 검색해 진료를 예약하기도 한다. 그러나 병원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먼저 병원을 선택하기 전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용들을 꼭 적어봐야 한다. 자칫 입소문에만 의존해 병원을 선택한다면 후회로 남을 수 있다.
병원은 개인병원, 산부인과 전문병원, 대학병원(종합병원)으로 종류를 나눌 수 있다.
개인병원의 장점은 교통이 편리하고 집과 거리가 가까운 것이다. 또 진료비도 저렴하고 대기시간도 짧아 의사와 오랜 면담이 가능하다. 그러나 진료과목이 산부인과로 한정되어 위급 상황 시 대처가 미흡할 수 있다.
산부인과 전문병원은 부인과 진료가 중심이므로 진료과목이 세분화 되어 있고, 전문성 있는 의사들이 포진되어 있다. 때문에 임산부에게 일어날 위급 상황에 대한 대처가 빠르고 정확하다. 또 임신과 출산에 관련한 강좌와 맞춤 분만, 산후조리 시설을 갖추고 있다. 반면 이런 인기 병원일수록 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혼잡하다. 진료비가 비쌀 뿐더러 분만 시 경우에 따라 주치의가 아닌 당직의로 바뀔 수도 있다.
대학병원은 임신 기간 중 몸에 이상 증상이 보일 때 해당 전문의의 신속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출산 시 신생아에 대한 위급 상황에도 대처가 빠르다. 그러나 출산 후 모자동실을 따로 신청하지 않으면 아기와 산모가 떨어져 지내야 한다. 또 같은 의사에게 계속 진료를 받으려면 특진을 신청해야 한다. 때때로 출산 시 인턴, 레지던트들이 과정을 돕거나 지켜볼 때도 있다.
개인별로 선택의 기준은 모두 다르다. 의사와의 인간적 유대감은 임산부와 태아에게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참조 : 나의 첫 임신 이야기>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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