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1일 '앱솔루트 클래식 Ⅴ'서 지휘하는 장한나
"첼리스트보다는 지휘자 활동 비중 늘려갈 것"
“지휘자는 날마다 우주로 나가서 새로운 별을 발견하는 삶을 사는 것 같아요. 교향곡 협주곡 등 연주할 수 있는 레퍼토리가 무궁무진해요. 오페라까지 생각하면 끝이 없어요. 음표 하나씩 따지고 보면 은하계 별보다도 많을 거예요.”
지휘자 겸 첼리스트로 활동 중인 장한나는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앱솔루트 클래식은 2009년부터 매년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음악제로, 100여명의 젊고 실력 있는 연주자가 오디션을 거쳐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준다. 올해에는 오는 17~31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콘서트홀, 중앙공원 야외공연장 등지에서 열린다.
첫회부터 음악감독을 맡아온 장한나는 간담회 내내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앱솔루트 클래식이 계속될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한 달 동안 매일같이 8~10시간씩 연습하고 일과 후에도 자정까지 자발적으로 연습하는 단원들의 열정과 패기”라고 설명했다. “공연의 주인공은 장한나가 아닌 오케스트라 단원들”이라고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음악제의 주제도 ‘오케스트라’로 잡았다. 오케스트라의 진수를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다는 설명이다. 17일에는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을 시작으로 슈만 교향곡 4번과 스트라빈스키 ‘불새’ 조곡,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 등을 들려준다. 이어 24일에는 슈트라우스의 ‘돈 주앙’과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 말러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야외 공연장에서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와 레스피기의 ‘로마의 축제’로 대미를 장식한다. 콘서트 전에는 장한나가 직접 해설을 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장한나는 12세였던 1994년 세계 최고 권위의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 연주자로 명성을 얻었다. 이후 2007년 성남아트센터에서 주관한 성남국제청소년관현악페스티벌을 통해 지휘자로 데뷔한 뒤 첼로보다 지휘에 더 비중을 둬 왔다. 다음달에는 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취임한다.
음악감독은 오케스트라의 연간 연주 프로그램과 협연자 등을 모두 정하는 오케스트라의 명실상부한 ‘수장’이다. 장한나는 “지휘자가 연주할 수 있는 곡도 훨씬 많고 역할도 다양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첼리스트보다는) 지휘자 활동 비중이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필에 대해선 “올해로 만들어진 지 5년 된 오케스트라지만 세계 10개 도시에서 오디션을 통해 실력 있는 연주자들을 뽑아 수준이 상당히 높다”며 “세계 정상의 오케스트라로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내달 1일 카타르에서 열리는 음악감독 데뷔 연주회에선 베토벤 교향곡 7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 곡은 그가 2007년 지휘자로 데뷔할 때 연주한 곡이기도 하다. 장한나의 스승인 세계적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도 내년 1월 카타르필과 협연을 통해 장한나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지휘자로서의 노하우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데뷔 무대나 지금이나 ‘진심은 통한다’는 말을 믿고 있어요. 지휘자로서 오케스트라 앞에서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 비전을 진심으로 보여주면 단원들도 진심으로 보답해줄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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