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희 기자] "숨바꼭질의 묘미는 술래와 두뇌 싸움이다. 잡히면 긴장감은 끝난다"
8월14일 개봉을 앞둔 영화 '숨바꼭질'(감독 허정, 제작 스튜디오 드림캡쳐)이 연기파 배우 손현주-전미선-문정희 출연으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개봉 전부터 실제 일어난 괴담을 모티브로 한 영화라는 점과 믿고 보는 배우들의 출연으로 관객들에게 입소문이 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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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은 남의 집에 몸을 숨기고 사는 낯선 사람들로부터 ‘우리 집’을 지키기 위한 두 가장의 숨 가쁜 사투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각종 영화제에서 인정을 받은 허정 감독의 첫 상업영화로 작품성과 흥행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많은 기대를 안고 본 '숨바꼭질'은 소문대로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실제감 넘치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관객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 압권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집'이라는 공간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극적 상황.
이는 영화가 점점 진행될수록 관객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주인공들은 집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닥치게 되고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낯선 자 때문에 온 신경이 곤두서게 된다. 여기에 날카로운 사운드가 더해지면서 사건의 몰입도와 몸으로 느끼는 공포감은 2배.
또한 '숨바꼭질'은 관객들과 머리 싸움을 유도한다. 사라진 형, 숨바꼭질 암호, 손현주의 결벽증, 아파트에 숨겨진 진실, 사라진 사람들 등. 보면 볼수록 더 아이러니에 빠지는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낯선 자의 존재를 더욱 미궁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극박한 상황에 전미선과 문정희가 가세하면서 스릴과 동시에 손현주의 결벽증과 불안 증세를 고조시킨다.
하지만 손현주의 불안감은 영화에 득이 되기 보단 뜬금없이 귀신이 등장하거나 현실인지 상상인지 구분이 안 가는 장면으로 이어지면서 관객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스릴러 영화가 급작스레 호러로 바뀌는 상황. 물론 영화의 긴장감과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감독의 의도는 알겠으나 스릴러를 기대한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을 줄 수 있는 장면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숨바꼭질'은 낯선 자, 술래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흥미진진하며 이야기에 몰입도가 크다. 믿고 보는 영화라는 입소문만큼 극찬이 아깝지 않을 정도. 그러나 역시 숨바꼭질의 묘미는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긴장감에 있었다. 1시간여를 끌어가던 긴장감은 뒷심이 부족했다.
이 영화는 극적 반전을 일궈내지만, 그 이후 힘이 빠지면서 긴장감보다는 오히려 허탈한 웃음을 안긴다.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던 앞선 스토리에 비해 영화 말미에는 누가 죽느냐를 기다리는 것 밖에는…. 제일 아쉬웠던 것은 손현주의 집에서 벌어지는 액션 장면이다. 이 장면은 출연진들의 끈질긴 생명력으로 '영화 관람 내내 긴장했던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려는 감독의 의도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쉽다.
그러나 '숨바꼭질'이 주는 의미는 크다. 주택난 문제를 꼬집었으며, 집이 없는 사람들의 설움과 얼굴 없는 도둑이나 마찬가지인 상속에 대한 이야기까지 풀어 넣었다. 여기에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삽입해 '집은 더이상 안전한 곳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영화 관람 후 괜스레 현관문을 살펴보게 만든다. '우리 집은 안전하겠지?'
한편 숨 막히는 긴장감과 짜릿함 그리고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 '숨바꼭질'은 개봉 전 서울을 비롯해 전국 13개 도시에서 시사회가 진행된다. (러닝타임 107분/등급 15세이상 관람가/8월14일 개봉/사진출처: 영화 '숨바꼭질' 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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